〔앵커〕

신축년 동안거 정진이 시작됐습니다. 전국 100여 선원 2000여 수행자들이 어제 결제를 시작으로 100일 동안 화두와 씨름에 들어갔습니다. 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참구해도 진리의 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보고 듣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한 생각을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습니다. 이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가 어제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신축년 동안거 정진에 들어가는 전국 수행자들에게 결제 법어를 내렸습니다.

진제 대종사는 “매순간 뼈에 사무치게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면 석 달 이내에 모두 견성할 수 있다.”며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습니다.

진제 법원 대종사 /조계종 종정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기를 행주좌와 어묵동정 가운데 오매불망 간절히 화두의심이 뼈골에 사무치게 의심을 밀고 또 밀고 할 것 같으면 석 달 이내에 모두 다 견성 할 수 있음이라.)

이어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의심이 뼈골에 사무치지 않으면 혼침과 번뇌, 망상에 허송세월만 하게 된다고 경책했습니다.

진제 대종사는 임제스님이 황벽선사에게 불법의 중요한 뜻을 묻고 주장자로 60대를 맞은 일화를 소개하며 일념삼매, 부동일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제대종사/조계종 종정 
(일념삼매에 빠져서 걷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수백 리 길을 걸어갔다. 팔만 사천 모공에 온통 그 의심뿐이었던 것이다. 참학인들이 10년, 20년 동안을 참구해도 진리의 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까닭은, 보고 듣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간절한 한 생각이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제 대종사는 화두 참구는 일념을 지어가는 수행이라며 한 생각이 간절하게 지속되면 얼음이 녹고 기와가 산산이 부서지듯 억겁다생의 업이 사라지고 진리의 문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축년 동안거는 내년 2월 15일 해제까지 석달 동안 전국 100여 선원에서 2000여 대중이 화두 정진을 이어갑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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