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를 정대하며/혜해스님 (전국승려문예공모전 시 부문 대상)
(핏빛 공포도 잿빛 참상도 시대도 절망도 모진 매질도 뼈 드러내는 결기도 벙어리 같은 장엄도 숨죽여 우는 긴 밤도 피멍울 같은 신심도 잘 마른 황토 빛 자락 바삭한 옷감 그 속에 묻히길.)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가 불교계를 탄압하며 치욕을 안긴 41년 전 10월 27일, 

그날의 아픔을 표현한 시와 노래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서슬 퍼런 총칼에 치욕을 겪은 희생자와 피해자를 기리는 10.27법난 추념법회가 오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봉행됐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독재정권은 그들의 정당성을 위해 사회의 민주적 흐름을
주도한 불교계를 희생양으로 삼았고, 이는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역사적인 상처를 남겼습니다. ) 

10.27법난 명예회복심의위원장 금곡스님은 불교계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추념관 건립과 지속적인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금곡스님/․10.27법난 피해자 명예 회복 심의 위원장
(불교계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념관
건립사업이 원만회향 돼야 합니다.  2024년 강남 봉은사 부지에 10:27법난 기념관이 착공될 수 있도록 총무원은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사부대중의 큰 관심과 협조도 요청 드립니다. ) 

법난 피해자인 명예원로의원 명선 대종사는 그날의 상처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몸과 마음에 남아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명선 대종사/조계종 명예원로의원
(신군부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내달라고 요청했다는 거예요. 후손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겠냐 그래서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한 달, 40여일 만에 10.27법난이 생겼습니다. 새벽에 와서 군홧발로 주지실과 법당에 막 들어와서...) 

10.27 법난 41주년이 되는 올해 조계종은 아픔과 희생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문예전과 추념곡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문예 공모전에서는 혜해스님이 시 부문 대상을, 법념스님이 산문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추념곡 공모전에서는 임대열 씨가 작사부문 최우수상을, 정혁진 씨가 작곡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조계종은 이날 샌드아트와 정태춘 씨 공연 등으로 그날의 아픔을 되새겼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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