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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당 월주 대종사 원적..깨달음의 사회화에 헌신

두 차례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이어온 태공당 월주 대종사가 김제 금산사에서 법랍 68년, 세수 87세로 원적에 들었습니다.

금오스님을 계사로 1954년 법주사에서 사미계를 1956년 화엄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한 월주스님은 17대, 28대 조계종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원, 조계종 총무부장, 금산사 주지 등 중앙과 교구에서 다양한 역할로 한국불교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말 그대로 산증인이었습니다.

특히 비구와 대처로 대립하며 혼란을 거듭하던 1960년대 정화불사 중심에서 통합종단의 기틀을 다졌고 1970년대 조계사와 개운사로 양분됐던 총무원의 화합을 이끌어 내며 종단을 대표하는 수장으로 1980년 조계종 17대 총무원장에 선출됐습니다.

각종 법령으로 불교를 옥죄던 정부에 맞서고 5.18광주민주화운동 현장에도 직접 방문하며 종단 안팎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월주스님은 신군부의 만행에 7개월여 짧은 총무원장직을 스스로 내려놓으며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본격적으로 집중합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불교인권위원회,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공동대표, 평화통일 자문위원회 중앙상임위원 등 사회전반에서 불교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적극적이었습니다.

종단 개혁의 목소리가 높았던 1994년 종도들의 지지로 28대 총무원장에 선출된 월주스님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종단 안팎에서 불교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혀나갔습니다.

태공당 월주 대종사/토끼뿔 거북털 출판간담회 중

(내 역할을 소질과 취향에 맞춰서 앞으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항상 부족함을 느껴요. 지금도 시작이라고 하지 지금도 진행형이며 완성형이 아닙니다.)

특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내몰기까지 했던 1990년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보금자리 나눔의집을 만들고 지구촌공생회를 설립해 미얀마, 캄보디아 등 오지에 학교를 짓고 우물을 파는 등 국내외에서 보살행을 이어왔습니다.

이런 스님의 활동은 2000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5년 조계종 포교대상,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12년 만해대상 수상, 2013년 미얀마 최고 성직자 작위 수훈 등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태공당 월주 대종사 /2020년 4월

(우리 스스로 불자들이 신구의 삼업을 청정히 하고 보살심과 자비심, 보현행원 정신을 가지고 살기 바라고 국민들이 함께 나서서 위로하고 도와주고 이래야 해요. 그런 자비행을 해서 국난을 퇴치하는 데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다양하고 활발한 사회활동은 지난해 MBC PD수첩이 나눔의 집을 소재로 내부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만 담아 방송하며 국민적 의심을 받고 경기도와 광주시의 각종 제재까지 겹치며 크게 위축됐습니다.

하늘과 땅이 본래 크게 비었으니 일체가 또한 부처이구나. 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 바로 임종게가 아닌가

현대 한국불교의 중요한 역사마다 방점을 찍었던 월주스님은 굴곡졌던 지난 시간을 짧은 임종게로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 원로의원 태공당 월주대종사 영결식은 오는 26일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다비는 금산사 연화대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될 예정입니다.

조계사와 봉은사, 보문사와 도선사, 영화사, 진관사,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는 지역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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