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에 막 입문한 불자들이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는 계율을 쉽게 풀어 정리한 책이 나왔습니다. 대만에서 발간된 수계 입문서 〈수계 50문답〉을 봉녕사 승가대학 조교수 정현스님이 번역해 출판했는데요, 최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계는 위험을 피하고 바른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인생의 교통신호와 같다”

대만 법고문화편집부에서 지난 2017년 발간한 <수계 50문답>은 서문에서 계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연구과정 정현스님은 대만에서 공부하며 쉬운 계율 입문서를 구상하던 중 <수계 50문답>을 접하고 번역의 원을 세웠습니다.

정현스님 /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연구과정(전화인터뷰)
(잡지책에서 보고 주문해서 읽게 됐죠. 그런데 내용이 간단하면서도 꼭 필요한 얘기들을 해 놓아서 굳이 부족한 제가 만드느니 기존에 나와 있던 것을 번역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대만에 있으면서 짬짬이 했던 거예요.)

책은 불자로서 한 번쯤은 궁금했을 계에 관련된 질문 50가지를 제시했습니다.

계율을 왜 지켜야 하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지키지 못 할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간단하면서도 핵심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삽화를 곁들이고, 글씨 크기도 큰 편으로 가독성이 높아 초심서로 적절합니다.

‘생각더하기’ 코너에서는 경전과 율장에 기록된 계와 관련한 내용을 소개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정현스님 /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연구과정(전화인터뷰)
((대만에서) 오계라든지 팔관재계를 생활화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이게 스님들만 고민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재가자들과 같이 계율 부분을 실제 생활에서 실행하고 지도하고, 간략하게, 그러나 실질적으로 나온 게 아닌가.. 그래서 상당히 내공이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역자 정현스님은 이 책에 법고산사 창건주인 성엄스님의 지계사상이 고스란히 압축돼 있어 쉽고 짧지만 설득력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승가대학의 지도법사 스님들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스님 /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연구과정(전화인터뷰)
(다 아시는 부분인데 의외로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알려줄 때는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봐야 되잖아요. 그래서 스님들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계율을 일상화한 대만불교의 계율 입문서 <수계 50문답>이 한국의 불자들에게 계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과 두려움을 떨쳐 내고 청정한 삶으로 가는 길을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