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99번째를 맞는 어린이날입니다. 저출산과 탈종교화 시대 적극적인 어린이 포교는 불교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어린이 새싹 포교의 현주소와 과제에 대해 최준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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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소속된 일본 유학생 모임 색동회가 주축이 돼 제정한 어린이날.

아동 노동착취가 당연하던 시대, 독립된 인격체로서 어린이에 대한 존중을 강조해 큰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불교에서는 미래 종단 발전과 존속을 위해 적극적인 어린이 포교로 초석을 다져놓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찰에서 어린이 포교가 적극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기성 법회와 형태가 달라 행정적 소요가 큰 어린이 법회 운영은 군소 사찰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신공스님 / 사단법인 동련 이사장(전화인터뷰)
(아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법회 공간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법회 운영비 등 따라오는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사찰 입장에서는 경제적 어려움도 있고, 또 특히 불자들의 무관심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주변 지역사회의 놀이터 역할을 겸하는 이웃 종교 시설과 달리 사찰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신공스님 / 사단법인 동련 이사장(전화인터뷰)
(교회나 성당 안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공간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요. 그런데 그것은 교회나 성당을 오가는 아이들뿐 아니라 지역의 아이들까지도 문화센터에 설치된 놀이공간의 형태로 갖춰져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종교 신앙을 접하게 되죠.)

어린이 포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포교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주입식 교육보다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스며들도록 하는 방식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젊은 부모 세대에 대한 포교가 어린이 포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혜허스님 / 한마음선원 어린이법회 법사(전화인터뷰)
(저희 한마음선원 같은 경우는 지금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어린 나이 때부터 계속 절에 다녔던 분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자기가 경험해 봤을 때 절에서 공부하는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자기 아이도 저절로 절에 보내게 되는 거예요.)

자라나는 아이들을 미래 불교의 동량으로 키우기 위해서 종단·일선 사찰·신도들이 함께 노력하는 어린이 포교의 혁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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