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사업 첫 번째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구례 화엄사 대웅전 불단의 경우 대좌 내부에 조성 당시 불상 봉안 관련 기록이 있어 건물과 불상, 대좌, 불단을 함께 조성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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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사찰에서 불상을 올려 두고 예불하기 위해 제작된 받침대의 일종인 불단.

수미단이라고도 불리는 불단은 그 동안 사찰 건물의 부속물로 인식돼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습니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5개년 계획으로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를 시작해 불단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원형자료 구축에 나섰습니다.

지난해에는 국보 완주 화암사 극락전과 보물 김제 금산사 대장전 등 전남·북 지역 15개 사찰의 불단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제정스님 / 불교문화재연구소장(전화인터뷰)
(공예나 회화, 단청 등 불교적인 경전에 근거한 스토리텔링될 만한 조각 등이 돼 있지만 건물의 중심부에 있다 보니 건축적 요소에서 건물 중심으로 하다 보니까 불단이 소외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불단에 대한 인문학적 조사, 2D촬영과 3D스캔 등 디지털기록화, 보존과학 조사와 안전점검을 병행해했습니다.

불단 내부와 구조 첫 기록화를 통해 불상 무게를 지지하기 위한 내부 구조재와 외부 표면 장식재를 구분하고, 부재별 수종을 분석해 보수ㆍ수리를 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구례 화엄사 대웅전 불단의 경우 천판이 불상을 봉안하는 팔각대좌와 연결해 함께 제작된 것을 파악했습니다. 

또한 대좌 내부에 조성 당시 불상 봉안 관련 기록이 있어 건물과 불상, 대좌, 불단을 함께 조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정스님 / 불교문화재연구소장(전화인터뷰)
(그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서 어느 식으로 유지·보수가 됐는지, 수정은 뭐였는지, 그 당시 단청은 어떻게 돼 있는지, 또 조각 양태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2D·3D 촬영을 해서 그런 기초 자료를 모아서 유지·보존·전산화하는 데 좋은 자료로 삼고자 하는 것이죠.)

불패와 소통 등 불단 장엄구 조사도 병행해 과거의 불단 모습과 함께 장엄구의 본래 위치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해는 전남지역 4개 사찰, 부산·경남지역 7개 사찰에 소장된 불단 13점과 장엄구 13점 조사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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