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 결사정신 계승 줄이어..정혜사 상월 걷기명상 현장

〔앵커〕

한국불교의 새 이정표를 세우고 잇는 상월선원의 정신을 잇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자 뿐 아니라 대중 누구나 참여하는 걷기명상이 되고 있는데요. 상월선원의 결사 정신을 잇는 정혜사의 묵언걷기명상법회에 최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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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구름 한 점 없던 지난 일요일, 화창한 날씨 아래 스님과 불자들이 묵묵히 걸어갑니다.

의정부포교원 정혜사 회주 호산스님을 선두로, 2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여한 정혜사 상월걷기명상법회.

상월선원 천막결사와 만행결사의 정신을 잇기 위해 지난달부터 매월 2번째, 4번째 일요일 오전에 봉행하고 있습니다.

호산스님 / 정혜사 회주
(불교가 좀 더 역동적이어야 되고, 좀 더 움직여야 되고 다가서는 불교가 돼야 되겠다 해서 코로나19로 실내에서 하는 법회를 좀 더 넓게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법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걷기정진법회에서 사부대중은 정혜사 앞을 흐르는 백석천에서 시작해 중랑천까지 10km 정도의 산책길을 묵언으로 걷습니다.

2시간을 걷는 수행이 쉽진 않지만, 대중들은 불교중흥과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을 놓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딛었습니다.

지윤주 / 의정부시 심곡동
((걸으면서) ‘아, 내가 살아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 감사한 마음이 저한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자비심도 생기고...)

정혜사는 넷째 주에는 신도들만 참여하는 걷기정진법회를 봉행하고, 둘째 주 법회에 외부 대중들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입니다.

호산스님은 이 걷기정진법회가 정혜사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각 사찰로 퍼져 나가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호산스님 / 정혜사 회주
(불교는 스님들이 무조건 이끌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부대중이 함께 해야 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포교의 전법사가 돼야 되겠다는 생각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상월선원의 결사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매월 진행하는 걷기명상법회.

묵언 걷기수행을 통해 불자들은 깊은 신심을 한 번 더 다지고,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