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인이 사건부터 구미 여아 사망사건까지.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다시 발생하면서 제도 개선과 처벌 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학대행위는 곧 업이 되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이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데요. 아동학대 원인과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윤호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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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최근 구미 여아 사망사건을 비롯해 정인이 사건 등 아동학대 사건이 다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생명에 대한 학대가 곧 업이 되고, 그 과보가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일반사회 보육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자질을 갖추지 못한 부모와 교사로 인해 아동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윤혜진 전 동국대 불교아동보육학과 교수가 2017년 발표한 논문 ‘예비보육교사가 관찰한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 연구’에 따르면 아동학대 유형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크게 정서적 학대와 방임, 신체적 학대 등 3가지로 나뉘며 세부적으로는 강제로 시키기, 비아냥대기, 폭언, 제외, 때리기 등이 포함됩니다.

교실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를 무릎 꿇리거나 밥을 먹지 않는 아이를 혼자 남겨둔 채 다른 원아들과 자리를 옮긴 사례 등도 아동학대에 해당합니다.

이수경 / 동국대 불교아동보육학과 명예교수(전화인터뷰)
(조금 더 엄격하게 (보육교사) 교육이 이뤄지고 그 속에서 인성교육이 특별히 더 중요하게 커리큘럼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모든 사찰에서 임산부나 영유아를 둔 부모를 위한 교육 시간을 가지면 좋겠고...)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은 지난 1월 온라인 정기법회에서 정인이 사건으로 논란이 된 아동학대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스님은 학대 원인 중 부모의 정신질환이 가장 많다며 이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입양 과정에서 외부 조건과 경제상태 심사에 치중하고, 보호자의 정신 상태는 알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로 생각하는 보호자의 생각도 아동학대 원인이 되는 잘못된 관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법륜스님은 또 아동학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제기되는 처벌 강화 주장에 대해 복수심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보다는 원인을 찾아보고 실제로 해결책을 마련해나가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다시 터져 나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동학대 소식.

발생 원인을 연구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종교를 비롯한 사회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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