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스님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스님은 지난 2018년 미얀마 정부가 승려에게 수여하는 최고 작위를 받기도 했는데요. 지선스님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견해와 한국불교 과제를 들어봤습니다. 윤호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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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980년대 승려로서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지선스님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명의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1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선언에 항의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이사장인 지선스님까지 추가적으로 입장을 밝힌 겁니다.

스님은 민주화운동 공로로 지난 2018년 미얀마 정부가 승려에게 수여하는 최고 작위를 받았습니다.

생명을 해치는 폭력 앞에 부처님 자비는 허락되지 않는다고 밝힌 지선스님은 군부가 시민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본부에서 만난 지선스님은 민주주의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군부의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지선스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우리 인간의 마음의 첫 번째 집이 민주주의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면 민주주의라는 집에서 살고 있는 마음은 뭘까. 그것은 진실이에요.)

지선스님은 미얀마 군부가 오랜 기간 정권을 유지하면서 국제관계에 소홀했기 때문에 외부의 압력에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선스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군부가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 이상 (지금 사태가) 상당히 오래 가리라고 봐요. 긴 기간을 군부통치를 하다보니까 기술이 그 방면으로 많이 발전했어요. 세계적인 민주주의로 발전하지 못하고, 군부 쿠데타가 마치 선순환하는 지배세력이 됐습니다.)

지선스님은 군부 쿠데타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벌어진 사태임에도 정작 우리나라에서 이웃종교계가 먼저 입장을 밝히고 시민 지원 활동에 나선 것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기독교계는 현재 각 교단 중앙차원의 지지 성명을 비롯해 지원금을 전달하기 위한 모연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불교계는 개별 단체 활동이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지선스님은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이라도 한국불교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선스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우리 불교가 제일 먼저 나서서 민주화운동을 도와줘야 해요. 그렇지 못해 굉장히 아쉽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미얀마가 하루 이틀에 한국만큼 민주주의 발전을 이뤄나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요.)

불교계는 어제 조계종이 종단 최초로 미얀마 군부 규탄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늘 여성불교단체, 그리고 내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차원의 성명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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