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시대 동종의 양식변화를 보여줄 중요한 자료가 포항고문화연구회 창립 40주년 기념호 ‘고성’에 실렸습니다. 포항 출토 동종을 통해 고려시대 동종의 변화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홍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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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포항지역에서 출토된 동종 네 점 가운데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은 두 점뿐.

고려후기 조성된 보물 제1280호 포항 오어사 동종과 조선시대 사인스님이 제작한 보물 제11-1호 포항 보경사 서운암 동종입니다.

나머지 두 점은 무엇일까?

포항고문화연구회 창립 40주년 기념호 〈고성〉이 ‘영일출토종’과 ‘흥해대사종’을 소개했습니다.

흥해대사종은 고려 전기, 영일출토종은 고려 중기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호진 / 포항고문화연구회 회장
(대구박물관에 있는 영일출토종, 포항출토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실측과 촬영을 했습니다. 양식을 비교하던 차에 일본에 국보로 지정돼 보관되었던 흥해대사종이라는 종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일본에 있는 종은 고려 전기, 대구박물관에 있는 종은 고려 중기, 오어사에 있는 종은 고려 후기 종으로 같은 지역에서 시기를 달리하는 종의 발달사를...)

명문에 의하면 '흥해대사종'은 956년 고려 광종  7년에 흥해읍에서 주조됐다는 사실만 전해집니 다.

어떤 이유로 일본으로 건너갔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오키나와 현립박물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1908년 일본 국보로 지정된 종의 용뉴가 일본종의 특징인 쌍룡이 아니라 신라종과 고려종의 특징인 단룡으로 돼 있어 당대 불교문화가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강호진 / 포항고문화연구회 회장
(한국종의 특징이 용뉴에 보면 중국이나 일본종은 쌍용인데 한국종은 용이 한 마리에요. 단룡이고 음관이 있는데 이런 전통이 충실하게 계승돼 있고...)

11세기 중반에 주조된 것으로 보이는 ‘영일출토종’은 포항시 동해면 발산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높이 38.7cm로 일본인 모로가 히데오가 소장하다 해방 후 경주박물관을 거쳐 현재는 대구박물관에 보관돼 있습니다.

특히 고려시대 범종에는 불, 보살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비천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보관을 쓰고 장신구를 패용하는 점에서 보살상의 형식을 볼 수 있습니다.

강호진 / 포항고문화연구회 회장
(흥해대사종의 한분은 한쪽은 꿇어앉아서 공양하는 모습이고 한쪽은 서 있는 모습으로 형식적으로 많이 바뀌었죠. 그리고 영일출토종은 고려 중기의 종이라고 학자들은 이야기 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비천의 모습이 아니고 보살의 모습으로 바뀐 거예요.)

‘영일출토종’에서 보살의 모습이 혼합적으로 나타나다 오어사 동종에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통해 고려시대 불교의 중흥이 동종의 양식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포항 지역 출토 동종을 통해 고려 전기부터 후기까지 동종 양식 변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뉴스 안홍규입니다.

대구지사 안홍규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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