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음악의 가치를 조명하고 대중화를 위한 과제를 모색하는 종단 차원의 첫 학회지가 발간됐습니다. 조계종 불교음악원이 펴낸 ‘불교음악문화’인데요. 창간호가 갖는 의미와 수록 논문을 윤호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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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양한 악기와 소리로 찬탄하면서 각종 의식과 행사를 장엄하는 불교음악.

범패를 중심으로 왕조와 민간에 널리 퍼졌지만 억불의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나라 불교음악은 크게 위축됩니다.

이후 서양음악이 유입되면서 기독교 찬송가 형태와 유사한 찬불가들이 탄생하고, 대다수 사찰에 합창단이 조직돼 불교음악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불교음악의 역사를 비롯해 지역성, 범패, 근대 찬불가 조명 등 불교음악 연구논문을 수록한 종단 차원의 첫 학회지가 발간됐습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한국불교음악학회가 최근 펴낸 <불교음악문화> 창간호입니다.

<불교음악문화>는 불교음악사와 전통불교음악, 불교의례, 창작찬불음악 등 불교와 관련된 모든 음악에 대한 연구논문을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한명희 / 한국불교음악학회장(전화인터뷰)
(종교의 핵심 이념이나 가치관 같은 것을 대중에게 감화력 있게 전파하는 데 음악이 효과적입니다. 역사 깊은 불교음악을 체계적인 학술로 잘 정리해서 불교적 영감을 널리 음악을 통해 전파하는...)

<불교음악문화> 창간호에는 불교음악 연구 지평을 비롯해 범패의 특징, 화청에 대한 고찰 등의 논문이 수록됐습니다.

특별기고문에서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은 불교음악원의 창립과 구성 과정을 밝혔으며, 윤중강 음악평론가가 쓴 찬불가의 경향과 한계 평론도 눈길을 끕니다.

또한 중국과 일본, 티베트, 미얀마 등 세계 불교음악 논저를 번역해 원문과 함께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됐습니다.

창간호에는 대만 불교음악학자 가오야리의 논문 두 편이 담겼습니다.

윤소희 / 한국불교음악학회 학술위원장(전화인터뷰)
((조선시대) 억불로 인해서 우리 본래 불교음악의 법도 같은 것을 많이 잃어버렸기 때문에 무엇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갈 수 있는지 연구할 예정입니다.)

한국불교음악학회는 다각도의 연구를 통해 불교음악이 불자들의 생활음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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