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적 색채를 기반으로 인간존재의 실상을 그리고 있는 김복희무용단이 창단 50주년 기념공연을 선보입니다. 대표 레퍼토리인 ‘피의 결혼’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우담바라’ 등 정법을 향한 무용단의 정체성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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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손끝에서 발끝으로 이어지는 창작의 굴레, 춤의 진화로 완성된 삶의 희로애락

20대 젊은 무용가는 부처님 가르침을 마음에 품고 반세기 동안 끝없는 안무를 무대에 올리며 또 다른 예술의 황금기를 준비 중입니다.

한국적 현대무용의 꽃으로 불리는 김복희무용단이 오는 5일 창단 50주년을 맞아 ‘춤의 향기’를 주제로 뜻 깊은 공연에 나섭니다.

지난 1971년, 불자 안무가 김복희 단장의 염원에서 출발한 단체는 ‘법열의 시’를 토대로 ‘향’과 ‘바라춤’ 등 70여 작품 속 불교적 색채와 선의 이미지를 구현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50주년 공연은 그간의 안무철학은 물론 후배들을 향한 도전의 메시지를 담은 가운데 ‘피의 결혼’과 ‘우담바라’로 꾸며집니다.

스페인 희곡을 원전으로 한 ‘피의 결혼’은 비극과 어두움을 한국적 감성으로 승화, 1997년 초연 이후 이탈리아와 미국, 멕시코 등 해외 각지에서 선보인 무용단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복희/ 김복희무용단장
(우리가 불교를 모르고는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반세기동안 사실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쭉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계속적으로 이어갈 숙제 같은 마음입니다.)

공연의 백미인 ‘우담바라’는 불법으로 피어난 천상의 꽃과 인간존재의 소중함을 담아냈습니다.

남지심 씨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군상들의 이야기 속 나무 부처상을 조각하는 인물과 내면 갈등을 4부로 나눠 여러 장의 그림처럼 표현한 특징을 지닙니다.

특히 삶과 죽음을 상징하는 군무가 어우러지며
화합과 평화, 윤회가 스며든 ‘울림’의 장은 부처님 가르침과 함께 현대무용의 진수를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복희/ 김복희무용단장
(우담바라를 특별한 꽃으로 여긴 것이 결국 인간이 그만큼 귀한 존재이다, 소설 속의 모든 인물들을 함축시켜서 우리가 모두 꽃이고...)

이외에도 단체의 50년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인 만큼 김복희 단장과 세월을 함께한 60대 무용수는 물론 2·30대 젊은 제자들이 참여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지희/ 김복희무용단원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울림과 표현들이 좀 더 깊이 있게 표현되고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남식/ 김복희무용단원
(20대부터 60대가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작품을 만들고 하나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갖고서 작품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 정말 의미 있는 일이거든요...)

불법의 향기와 함께 한국적 현대무용의 이정표를 제시할 공연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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