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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해불전연구소 1' 훈민정음 현대어로

〔앵커〕

15세기 다양하게 간행된 언해불전은 한문경전을 훈민정음으로 풀어내 역사와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런 언해불전을 지금의 현대어로 풀어내는 작업이 불교계 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윤호섭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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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4세기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왕조를 설계한 삼봉 정도전.

고려시대 중심이었던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한 그는 <불씨잡변>이라는 글을 통해 유학자의 입장에서 불교사상을 비판했습니다.

윤회와 인과, 자비 등 불교의 핵심교리를 19개 항목으로 나눠 불교는 민심을 현혹하는 사교라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는 표현을 윤회에 대입해 “천지의 기운이 만물을 소생시키기 때문에 때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든다”고 반박합니다.

불교에 대한 이해를 배제한 채 문자에만 입각해 비판한 겁니다.

하지만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간행된 수많은 언해불전은 유학자들의 이런 잘못된 견해를 바로잡고 있습니다.

1462년 세조 8년에 펴낸 <능엄경언해> 권8 ‘정종분’을 보면 부처는 업에 따라 향하는 곳이 나뉜다는 ‘종업분취’ 항목에서 윤회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귀신, 축생, 사람, 신선 등 지은 과보에 따라 윤회가 나뉘지만 모두 허망한 망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래부터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한문경전 원문을 훈민정음으로 풀어낸 언해불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운허기념사업회 언해불전연구소가 추진 중인 언해불전 역해입니다.

이 사업은 15세기 간행된 언해불전에 담긴 훈민정음을 현대어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2019년 국고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반야심경언해 전산화와 역해본을 완성했습니다.

오윤희 / 운허기념사업회 언해불전연구소장
(15세기 우리말이 글자는 조금 어색해도 우리말이에요.  (언해불전은) 읽기 쉽도록 아주 정교하게 편집해서 배열을 잘 해놓은 책이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는) 가치가 너무 아깝죠.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바랍니다.)

언해불전연구소는 오는 봄 <능엄경언해> 전산화와 대조색인 작성 결과물을 누구나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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