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1년 신축년을 맞이하면서 사찰에서 나눠주는 달력을 받았을 텐데요. 올해도 여러 사찰에서 특색이 담긴 달력을 제작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부산지사 제봉득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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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국불교 중흥의 원력을 담아 진행된 2019년 기해년 동안거 상월선원 천막결사와 지난해 가을 3주간 펼쳐진 만행결사의 흔적이 달력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은산철벽을 부수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근 채 무문관 수행에 나섰던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을 비롯한 아홉 스님의 덥수룩한 머리카락과 수염이 당시의 고행을 말해줍니다.

또 동화사에서 봉은사까지 500km의 대장정을 걸어서 순례한 만행결사의 발자취도 달력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특히 매월 11일에는 ‘상월달빛걷기’가 표시돼 있으며, 천막결사 입재와 해제 기념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력의 첫 장을 넘기면 하얀 코끼리를 타고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그린 그림이 보입니다.

이어 사바세계에 내려오신 부처님께서 탄생게를 설하시는 모습과 싯다르타 태자가 성문 밖에서 중생들의 고통을 보고 출가를 결심하는 그림이 이어집니다.

달력의 그림은 보물 제1365호 쌍계사 팔상전 팔상탱.

신축년을 맞아 부산 혜원정사가 쌍계사 팔상전 팔상탱을 주제로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원허스님 / 부산 혜원정사 주지
(달력은 집 안에 1년 정도 걸려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1년 동안 한 달 한 달 과정들을 넘기면서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보고 그림을 보면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기억으로 되살리게 되고, 부처님의 위대함을 달력을 통해서 알게 하고자 하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부산 대운사는 기존 탁상달력과 다른 이색적인 달력을 제작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부산 유연선원 주지 희상스님의 담백한 그림과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위로 넘기는 기존 탁상 달력과 달리, 옆으로 넘기며 보는 그림과 문구는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주석스님 / 대운사 주지&문화예술사단법인 쿠무다 대표이사
(책상에 가볍게 올려놓고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 달력을 승화시켰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희상스님 작품을 올해 선정해서 달력을 만들어봤습니다.)

이외에도 이홍기 작가의 그림을 담은 부산 안국선원의 달력 등 다양한 주제로 만든 달력은 불자들에게 2021년 신축년의 새해가 밝았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제봉득입니다.

부산지사 제봉득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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