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펜화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던 김영택 화백이 최근 별세했는데요, 30년 화업을 돌아보는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고인의 펜화 작품  40여 점과 함께 펜촉 등의 유품도 선보입니다. 이석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마을사람들이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두 아낙네는 청계천에서 빨래를 합니다.

혜화문 밖에 펼쳐진 마을에는 소나무와 복숭아나무가 무성하고 우리의 1900년대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별세한 펜화가 김영택 화백의 30년 화업을 돌아보는 개인전, 김영택 펜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김한열 / 故 김영택 화백 아들
(늘 항상 관심을 그림에 있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도 국내 문화재에 대해서 그런 서적들도 많이 모으셨고 또 많이 보셨고, 현재도 계속 그러셨고요. 또 오롯이 그런 복원도나 문화재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셨고요. 그러다보니 작품에 대해 그런 부분이 많이 투영되고...)

고인은 우연한 기회에 서양 펜화를 접하고, 나이 오십에 펜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펜화를 독학으로 익힌 뒤 그만의 기록펜화 장르를 개척했으며 한국 펜화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습니다.

0.05mm의 가느다란 펜촉을 사용해 불경을 사경하는 마음으로 수십만 번 선을 그어 작품을 완성하고, 30년 펜화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황룡사 9층 목탑부터 석가탑과 다보탑, 숭례문, 로마 콜로세움까지.

역사적 고증을 거쳐 우리 전통 건축물을 비롯한 세계문화유산을 펜화로 복원하는 데 탁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생전 고인은 “제가 펜화에 담고 싶어 하는 우리 건축의 아름다움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무아의 아름다움이며, 세계의 건축이 추구해야 될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한열 / 故 김영택 화백 아들
(아무래도 마지막 전시이다 보니까 자식 생각에는 늘 어떻게 보면 오늘이 마지막 아니라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계속 조금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래서 이제 김영택이 아닌 작품들이 계속 남아서 어떻게 보면 많이 여러 부분에 관심 가지고 봐주셨으면 하는게 제일 크긴 합니다.)

김영택 펜화전은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며, 고인의 펜화 작품  40여 점과 함께 펜촉 등의 유품도 선보입니다.

보 도=이석호 기자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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