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바이러스 극복을 향한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불교학회가 포스트 코로나 속 불교의 비전을 주제로 동계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최종석 교수는 시대의 화두인 공존공생을 위해 자비를 실천하는 ‘생태보살’의 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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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9월 열린 동국미래교육포럼에서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신인류시대가 도래했다며 해결방안은 ‘생태백신’에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인간이 팬데믹을 자초했고 바이러스 출몰 또한 단축되는 현실을 맞고 있다며 사후약방문 식의 화학백신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한국불교학회가 개최한 동계워크숍에서 최종석 금강대 명예교수는 최재천 교수의 견해가 불교의 지혜와 유사하다며 ‘생태보살’의 생존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연기론과 동체대비, 실유불성 등이 생명윤리의 기본이고 21세기 화두인 공존공생을 향해 자비를 실천하는 ‘생태보살’로 나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생태보살을 육바라밀과 연계했는데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 회복이 담긴 지계와 균형의 삶을 영위하는 정진, 소유욕의 각성을 뜻하는 인욕 등으로 귀결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보시의 경우 인간사이의 나눔을 넘어 생태계로 외연을 확장해 자연에게 되돌려 주는 자세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종석/ 금강대 명예교수
(모든 사물이 자신과 관계되지 않은 것이 없음을 알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웃, 즉 생물과 무생물에까지 사랑을 보내는 인간이 시대의 해탈을 이루는 자입니다. 이런 해탈의 모델이 생태보살입니다.)

이어 생태보살이 지향해야 할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맞으며 종교가 객관적 삶의 지표가 돼야 하고 힐링과 개인 수행으로 대변되는 템플스테이 등에 시대가 요구하는 생태회복이 내포돼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겁니다.

더불어 사찰과 신도들이 적극 나서 지역 내 사회문제 해결과 공동의 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종석/ 금강대 명예교수
(코로나19 이전의 소극적 신앙행위, 즉 개인적 신앙행위에만 머물지 않고 보다 공공성을 지닌 신앙행위를 지향할 수 있도록 불교계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생태보살도가) 각 개인의 일상에서 그리고 사회로 확산 될 때 시대가 요구하는 생태적 불국토가 완성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온라인으로 진행된 워크숍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후변화에 대한 불교철학과 역병사례, 사찰경영 등 주제별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조금 더 가까이, 보다 더 생생히 들을 수 있는 동계워크숍과 같은 열린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아마 마음의 백신이 창궐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부처님 가르침을 근본으로 포스트 코로나의 대안과 생각의 전환을 제시한 한국불교학회.

이날은 만문대장경의 심도 깊은 연구를 행한 박서연 교수를 올해 ‘불교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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