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불교중흥조 해월당 봉려관스님의 생애를 담은 동화책 ‘고마워요 봉려관’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화려한 수식 없이 진솔하게 전달되는 스님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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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진땀과 고열로 말라가는 아버지와 아들, 물질하는 아낙들의 비통한 울음소리.

사랑하는 이를 묻은 사람들의 고통은 봉려관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출가 이전 봉려관 스님의 마음을 간결하게 써내려간 동화책 ‘고마워요 봉려관’은 출가 후 관음사 창건과 항일운동 등 200년 제주불교의 암흑기를 끝낸 스님의 생애를 담담하지만 진솔한 표현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혜달스님 / (사)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장, 〈고마워요 봉려관〉 감수
(봉려관스님이 가진 여성의 강인함, 제주여성의 강인함이라든가 항일운동을 하신 분야 등 그러한 부분을 저는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었는데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를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이 동화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윤필 작가와 미국 조지아대 이향순 교수의 글과 미국 루스 앨런작가의 그림으로 구성된 동화책은 동양의 이야기를 서양의 그림으로 표현하며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마을사람들에 쫓긴 봉려관스님이 백록담에서 관음기도를 정진하는 모습은 서양 작가의 시각으로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책을 감수한 혜달스님은 사실에 입각한 창작에 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혜달스님 / (사)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장, 〈고마워요 봉려관〉 감수
(봉려관스님의 굵직한 생애는 절대적으로 왜곡이 되거나 비화가 되거나 이래서는 안 되고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원칙 하에서 이 동화에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하게 배합이 됐습니다.)

봉려관스님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제주불교근대사의 올바른 시작점이 될 동화책 ‘고마워요 봉려관’

혜달스님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 받는 지금 선각자로의 험난한 길을 걸었던 봉려관스님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가자고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혜달스님 / (사)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장, 〈고마워요 봉려관〉 감수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귀히 여기고 또 우리가 어려움이 처해있지만 ‘내 길은 내가 개척해나간다’는 이런 정신을 이 동화에서 봉려관스님 삶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BTN뉴스 김건희입니다.

제주지사 김건희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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