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구화산 육신보전에 몸이 썩지 않고 등신불로 남아있는 보살상이 있습니다. 신라 왕자 출신의 김지장 스님인데요, 지난 주말 한·중 양국에서 화상으로 스님에 대한 생애와 업적을 발표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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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순천 송광사 대방.

오전 10시가 되자 대형 스크린에 중국 절강성 구화동사에 모인 중국 측 사부대중이 등장합니다.

평소 같으면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을 테지만 오늘은 서로 카메라를 보며 미소로 대신합니다.

신라 왕자 출신으로 중국 불교 성지 구화산에서 지장왕보살로 추앙받는 김지장 스님에 대한 학술 교류를 위해 한·중 양국 전문가들이 비대면으로 마주했습니다.

현봉스님 /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 방장
(결국 앞으로 모든 학술회의나 토론회 같은 것도 심지어는 우리가 앞으로 치러야하는 이 의식들도 전부 비대면으로 화상으로 하게 될 그런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 절강성 임해시가 주최한 이번 한·중 국제세미나에 한국불교문화연합회와 중국 지주시 구화산 불교문화연구회가 각각 양국 대표 단체로 참여했습니다.

중국 측 천수신 교수는 중국 역사서 ‘사기’를 인용해 김지장 스님은 신라 성덕왕 700년 신라 왕자로 당시 당나라였던 중국 임해지역을 거쳐 구화산에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한국 측에서는 조계총림 방장 현봉스님이 직접 좌장을 맡아 김지장 스님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정찬주 / 소설 ‘김지장’ 작가
(지장신앙이야 말로 미래 인류를 구제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지장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일찍이 신라 왕자 김지장 스님은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보살입니다.)

논평에서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은 중국 구화산문이라는 거대한 문파를 이룬 ‘요익중생’ 한 스님의 삶을 강조했습니다.

심산스님 / 부산 홍법사 주지
(구화산 주변의 사람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지장스님에게 귀의하고 제자가 되는 등 그 명성을 온 천하에 알렸다는 점은 이 시대에도 깊이 고민해야 하는 포교의 모범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한국 역사에는 구체적 기록이 없지만 중국인들 사이에 신비한 설화의 주인공으로 남아있는 신라 왕자 김지장 스님.

앞으로 한·중 양국 간 지속적인 불교 교류와 연구를 통해 스님에 대한 밝혀지지 않은 비밀들을 풀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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