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수능을 하루 앞두고 전국 사찰들이 학업의 원만한 성취를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는데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를 둔 채 소원등을 달고 합격의 상징인 엿과 찹쌀떡을 나눴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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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코로나19로 연기된 수능을 하루 앞둔 어제.

쌀쌀한 날씨에도 수험생 자녀를 둔 불자들은 서울 강남 봉은사를 찾았습니다.

학부모들은 쉴 틈 없이 절하며 기도하고 학업성취 발원문을 읊습니다.

탑 주위에도 수능 고득점과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소원등이 달렸습니다.

김진수 / 봉은사 신도
(이젠 빛나는 너의 눈빛을 믿고, 엄마의 기도를 믿고, 부처님을 믿고 가자. 그럼 된다. 너는 된다. 호연아, 매 순간 널 위해 기도한단다. 매 순간 널 사랑한단다.)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 아래 봉행된 봉은사 학업 원만성취 기도.

원명스님 / 봉은사 주지
(학부모님들의 지극한 기도 정진으로 불보살님들의 원력이 수험생들과 함께 하셔서 지혜의 눈이 활짝 열려서 올해 시험을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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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의 학업 원만성취 기도에도 많은 수험생 학부모들이 참석해 자녀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수능을 빌었습니다.

자녀의 이름과 메시지를 적어 불 붙인 수능 고득점 발원 초가 희망의 빛을 내며 타오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대웅전 내외부에 자리한 불자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비록 등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힘든 상황이었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유은정 / 성북구 종암동
(많이 긴장되고 모든 것들이 걱정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용기 내고 주변 환경에 개의치 말고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것 열심히 잘 풀어내길 바랍니다.)

주지 지현스님을 비롯한 조계사 스님들도 시험 합격의 상징인 합격엿과 떡을 학부모들에게 나누며 수험생들을 응원했습니다.

지현스님 / 조계사 주지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이 세상의 첫 문을 넘는 내일 수험생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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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세를 이루고 있는 대구 팔공산.

천 개가 넘는 돌계단을 오르면 자애로운 모습의 돌부처가 불자들을 맞이합니다.

평생 한 가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갓바위 돌부처 앞에서 학부모들이 쉼 없이 기도를 올립니다.

간절한 발원을 담아 초에도 불을 붙입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자녀가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성점수 / 대구 수성구
(이번에 수능 치는 조카를 위해서 팔공산 갓바위에 왔는데 잘 치렀으면 좋겠고요. 코로나로 많이 힘들었을 수험생들 이번에 수능을 꼭 잘 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황선윤 / 대구 달서구·고3 수험생
(올해 수능 대박 나려고 갓바위 와서 기도하려고 왔는데 이렇게 힘들게 올라온 만큼 대학교 합격했으면 좋겠습니다. 효성여고 3학년 친구들 모두 꼭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자녀의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은 학부모의 마음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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