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서거한 푸미폰 태국 전 국왕의 영결식이 25일 엄수됐습니다. 국민 95%가 불교도인 불교 국가 태국은 왕의 장례식을 다비로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검은 옷으로 애도를 표하는 국민들로 방콕 왕궁 근처 루엉 광장이 가득 찼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70년간 태국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푸미폰 전 국왕의 영결식이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방콕 왕궁에서 진행됩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외무부는 부탄과 스페인, 벨기에, 일본, 영국 등 전 세계 42개국에서 왕족 또는 지도자급이 이번 장례식을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을 중국은 장가오리 상무 부총리를 대표로 조문단을 파견하고 한국은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대표로 조문 특사단을 파견했습니다.
영결식 첫날인 25일 국왕을 위한 기도에 이어, 둘째 날인 어제는 푸미폰 전 국왕의 시신을 왕궁에서 다비장으로 운구해 와찌랄롱꼰 현 국왕 주재 아래 다비를 엄수했습니다.

27일인 오늘 유골을 수습해 왕궁으로 이운하고 28일 추모기도를 거쳐 29일 유골을 왕실 사원에 안장할 예정입니다.

태국 국민들은 검정색 등 무채색 옷으로 애도를 표하며 푸미폰 전 국왕의 극락왕생을 빌었습니다.

INT- 라차다 / 추모객
( 저는 발톱이 떨어질 정도로 먼 거리를 걸어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저는 꼭 와야만 했습니다. 국왕님은 저희 국민들을 위해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것은 제가 그분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

태국 국내외 외신들은 고대 인도 서사시 ‘라마야나’를 재현한 화려한 장례식장에 주목했습니다.

1년여 애도 기간의 마무리인 다비식을 위해 고대 인도 우주관의 중심인 수미산을 형상화해 높이 50m의 전통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또 장례식장 사방에 높이 3m 대형 신상과 수미산 초입에 있다는 ‘힘마판 숲’을 재현해 가루다 등 화려한 색의 200여 조각물로 국왕의 마지막 길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BTN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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