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 수덕사측이 2018년 12월 31일 이전에 한국고건축박물관 부채 문제를 해결하면 신속하게 수덕사로 명의를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은 오늘(2일)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고건축박물관의 막대한 부채로 당장 수덕사로 재산 이전이 불가능해 우선 설정스님 개인 명의로 매매를 예약하는 가등기를 한 것"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정묵스님은 "주지 임기 내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수덕사 명의로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덕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설정스님은 한국 고건축의 보존과 역사적인 전승을 위해 한국고건축박물관의 강제처분을 막으려고 전흥수 대목장으로부터 박물관과 관련해 부채를 제외한 모든 재산을 포기한다는 조건으로 증여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 정묵스님은 "애초 법인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부채 30억원 때문에 불가능했다"며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가등기밖에 없어 설정스님 개인 명의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설정스님 명의를 빌려준 것일뿐 실제 돈을 지불한 것도 없다"며 "박물관을 교구의 중요한 수행도량이자 불교 건축문화와 전통 건축문화를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묵스님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이용해 한국고건축의 역사적 전승을 위해 노력해온 설정스님의 노력을 악의적으로 왜곡 비방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설정스님 선거대책본부는 "한 일간지 광고를 통해 설정스님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대중과 국민을 기만하고, 조계종과 불교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했다"며 "관련단체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해 법의 준엄함을 보여줄 것이며, 손해배상청구 등을 통해 불교를 조롱하고 종단을 비하하는 세력이 다시는 종단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