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조상의 영가를 도량으로 모시는 대령의식에 이어 도량을 청정히 하는 범패소리가 조계사 대웅전에 울려 퍼집니다. 

부처님오신날과 출가절, 성도절, 열반절과 함께 불교 5대 명절로 꼽히는 우란분절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는 49일간의 백중기도를 회향하는 법회가 봉행됐습니다.

부처님 제자인 목련존자가 부처님과 대중스님들의 법력을 빌어 어머니를 천도했던 일화에서 유래된 우란분절은 백중으로도 불립니다.

불자들은 백중 앞 49일 동안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지장기도를 이어가며 선망 조상들의 은덕을 기리고 스스로 수행 원력을 다지는 시간으로 삼아왔습니다.

백중기도 회향날인 오늘(5일) 하루 서울 조계사에는 2000여 사부대중이 운집해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효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SYNC-지현스님/조계사 주지
(영가를 위한 기도를 했지만 우리 가족들과 나와 인연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49일 동안 기도를 했습니다. 해제와 결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늘 결제고 해제라는 생각과 마음으로 정진하고 기도하고 수행해야 합니다.)

백중기도 입재를 시작으로 49일간 기도정진을 이어온 불자들은 무더운 날씨와 장맛비 속에서도 기도정진을 이어가며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조상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또 49일 동안 꾸준히 쌓아온 기도 공덕을 바탕으로 더욱 정진할 것을 서원하며 간절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INT-권영순/부산시
(아들, 딸이 잘 되게 해주시고 또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잘 못해드린 것이 아쉽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INT-신영욱/서울 앙재동
(저도 뜻 깊은 법회에 동참하는 일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7제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마음이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스님들의 법문도 들으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좋아진 것 같습니다.)

불기 2561년 백중기도를 회향한 조계사 사부대중은 오는 10일 조계종 제8교구본사 직지사에서 생명살림기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임상재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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