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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학자들 '불복장' 연구 결과 교류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 대다라니경’,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못지않은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아직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중국이 무구정광 대다라니가 중국에서 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들이 불복장에 있다고 합니다.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과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가 불복장을 주제로 연 국제 학술대회에서 그 답을 찾아봅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화여대박물관 강당에서 한국의 불복장 의식을 고찰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오늘까지 이틀간 열리는 학술대회 첫날인 어제 미국 하버드대 제임스 롭슨 교수는 복장유물을 조성하는 불교의 전통에 대해 해외학자의 관점에서 조명해 각국 학자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조각을 예경의 대상으로 만드는 불복장은 고려시대부터 전해져온 은밀하고 장엄한 의례로 복장유물을 비롯해 그 과정도 특별해 해외학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int-제임스 롭슨  /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
(중국의 작은 목조불상을 연구하다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 와중에 한국의 ‘복장’에 대한 큰 흥미를 느껴 한국에 왔고, 불상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X-ray 같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는 많은 것들을 알게 됩니다.)

제임스 롭슨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송일기 중앙대학교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직지심체요절과 달리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이은 출판공정이라며 서두를 열었습니다.

중국은 두 가지 이유로 무구정광대다라니의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하고 있는데 측천무후가 만든 ‘측천 무’ 자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서 나타난다는 점을 들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옮겨졌을 가능성을 제시한 겁니다. 

송교수는 다양한 국내외 사료들에서 이미 상용적으로 쓰고 있는 부분을 제시하며 ‘측천 무’자가 나타난다는 이유로 무구정광대다라니가 중국에서 제작됐다는 근거는 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이후 3백년 간 한국에 목판인쇄물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sync- 송일기 / 중앙대학교 교수
( 중국학자들이 추정하는 것이 뭐냐면 8세기에서 11세기로 바로 넘어오는데 3백 년 동안 공백이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 불복장에서 수습되고 있는 이런 복장유물 중에서 9,10세기 이 공백을 메워줄 이런 불경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

개운사에서 발견된 화엄경 등 잇따라 발견되는 불복장 유물이 출판공백을 메워주는 중요한 사료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무구정광 대다라니에 대한 흥미로운 주장과 반박을 비롯해 불복장을 주제로 오늘은 불복장 점안의식 보존회 회장 경암스님, 삼성미술관 리움 이승혜 책임연구원, 미국 컬럼비아대 베르나르 포르교수 등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이어갑니다. 

조각을 예경의 대상으로 만드는 과정인 불복장은 단순히 불교의례를 넘어 문화재 전승과 학술적 가치에서 높은 중요성을 가진 만큼 의례 보전과 더불어 복장유물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더욱 폭넓게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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