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가 혜안스님이 금강경 경판 등 신심이 담긴 작품 150여점을 선보이는 ‘일획일각’ 전을 열었습니다.

어제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02년 태국 왕실 초청으로 방콕에서 열렸던 전시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혜안스님의 개인전입니다.

혜안스님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작나무와 산벚나무를 이용해 만든 금강경 경판 20장을 비롯해 반야심경 경판, 판화, 단청문양 등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푸레나무에 반야심경을 새겨 만든 14미터 길이의 대형 108 염주도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혜안스님은 “불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스님이 만들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을 ‘선판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이라며 “단지 서각은 서각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혜안스님은 “끌과 망치로 나무에 부처님의 진리를 새기는 서각이 수행이 될 수 있다”며 “서각은 수행의 방편인 동시에 훌륭한 불교문화이며 신심 단긴 불사”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을 본 후 신심을 일으켜 지난 83년부터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각을 해왔다”는 혜안스님은 “불교 서각을 감상하는 법을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냥 팠으니 그냥 서서 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혜안스님 서각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쓴 글을 모아 수필집 ‘그래, 떠나보거라’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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