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과 비구선원, 비구니선원 등 전국 99개 선원에서 3개월 동안 뜨거운 구도의 길로 들어섰던 2천여명의 납자들이 어제 일제히 해제했습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대종사도 어제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봉행된 해제법회에서 석 달의 용맹정진은 부처님의 대도의 진리를 깨닫기 위한 것이지만 해제일에 깨달았다고 당당히 외치는 이가 없다면서 납자들을 경책했습니다.

<SYNC> 진제대종사/조계종 종정
(산승이 회상(會上)을 열어 몇 번이나 결제를 하고 해제를 맞이 했던가!
다시금 해제일이 돌아온 금일, 과연 장부의 활개를 칠 자가 몇 몇이나 있는가!
그런데 '알았다'고 당당하게 나오는 이가 한 사람도 없으니, 대체 이 허물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면서 진제 대종사는 온갖 분별과 망상과 혼침에 시간을 빼앗겨 화두일념이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해제일이 되었다고 화두를 걸망에 넣어주고 정진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당부했습니다.

<SYNC> 진제대종사/조계종 종정
(그러니 그 허물을 뉘우치고 각성(覺醒)하여, 해제일이 되었다고 이산 저산으로 정신없이 유랑(流浪)을 다니거나 화두를 걸망에 넣어두고 닦지 않는 만행(萬行)으로 정진의 끈을 놓아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

진제대종사는 해제를 맞아 산문을 나서는 납자들에게 화두와 씨름하고 한 생각이 끊어짐이 없이 지속하지 않는다면 안거의 수만 늘 뿐 수행의 진취가 없을 것이라며 대오견성 만이 해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YNC> 진제대종사/조계종 종정
(수행자는 대오견성(大悟見性)만이 해제하는 것이라고 다짐하고 조금도 방심하지 말고 항상 발심하고 발심하여 화두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

석달의 용맹정진에서 해제한 수행납자들은 화두의 걸망을 메고 또 다른 수행처를 찾아 구도의 여정에 나섰습니다.

하경목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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