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깨달음과 역사, 그 이후’라는 글을 발표하자 많은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 여기’에서 깨달음은 무엇이지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남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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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저서 〈깨달음과 역사〉 발간 25주년 기념 학술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세미나에서 현응스님이 ‘깨달음은 잘 이해하는 것’이라는 요지로 글을 발표하자,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를 비롯해 수많은 단체와 학자들이 현응스님의 견해에 반박과 재반박을 하는 등 논쟁이 불붙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의평화불교연대가 15일 화쟁문화아카데미에서 ‘지금 여기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최연/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
(인식의 체계라든지 앞으로 지향하는 깨달음에 대한 약간 다른 생각들을 좁혀나가고 또 함께 지향해야 될 부분이 무엇인지 거리를 조금 좁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미나에서 이도흠 한양대 교수는 “궁극적 진리가 있으며 돈오에 의해서만 도달할 수 있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진리와 깨달음은 진화하며 맥락성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도흠/ 한양대 교수
(모든 의식과 이해와 언어를 초탈한 무분별의 지혜로써만이 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 진리를 제외한 나머지 진리들은 진화하며 맥락성을 갖습니다.)

또 현응스님의 견해를 반박한 수불스님과 수좌회의 주장이 일부 옳지만, 돈오에 의해서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에 얽매여 깨달음은 진화하며 맥락성을 갖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도흠 교수는 “깨달음을 동체대비의 자비심과 보살행으로 연결 지은 현응스님의 작업과 해석이 훨씬 더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도흠/ 한양대 교수
(그들과 뒹굴며 그들과 함께 슬퍼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붓다의 삶이자 자타가 열반에 이르는 진정한 깨달음의 길입니다.)

세미나에서 신승환 가톨릭대 교수는 ‘유럽사유에서 깨달음의 문제’를,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깨달음의 사회화, 그 당위성과 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습니다.

일지암 암주 법인스님과 김재성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도 지금 여기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BTN뉴스 남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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