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단
계파 배분 여전‥총림 지정 요건 미비에도 정치적 합의조계종 제192회 중앙종회 결산

조계종 중앙종회 제192회 정기회가 지난 7일 오후 12시 30분 폐회했다. 15일간의 회기를 8일 단축했다. 도박파문으로 종단 쇄신 입법을 마련한 지난 6월 중앙종회 임시회 이후 세번째 열린 이번 정기종회에선 무엇을 남겼을까.

이번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관심이 모아졌던 것은 무엇보다 후반기 중앙종회를 이끌 원 구성이었다. 또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2년이내 요건을 갖출 것을 전제로 상정된 동화사, 쌍계사, 범어사의 총림 지정도 쟁점 사안이었다. 더불어 종단 사법체계의 불신을 불식시킬 신임 호계원장 선출도 관심거리였다.


△지난 1일 15일 간의 회기로 개원한 조계종 중앙종회 제192회 정기회는 지난 7일 회기를 8일 단축해 폐회했다.

◆원 구성, 비구니 분과위원장 전무

후반기 종회의장으로 향적스님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부의장에는 정묵스님과 법안스님이 선출됐으며, 사무처장에는 경우스님이 재임명됐다. 형식은 만장일치였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미 해체된 계파(종책모임)별 배분이 여전했다.

향적스님은 전 무량회 회장이었다. 종회사무처장 경우스님은 전 법화회 소속이었으며, 부의장 정묵스님과 법안스님은 각각 화엄회와 무소속이었다.

각 상임분과위원장에는 총무분과위원장 무애스님은 보림회, 교육분과위원장 혜림스님은 무차회, 포교분과위원장 장명스님은 무량회, 사회분과위원장 대오스님은 보림회, 재정분과위원장 성월스님은 화엄회, 호법분과위원장 원학스님은 화엄회, 법제분과위원장 초격스님은 법화회 소속이었다.

분과위원장을 소속별로 보면 화엄회 3명, 법화회 2명, 무량회 2명, 보림회 2명, 무차회와 무소속이 각 1명씩이다.


△전반기 종회의장 보선스님이 후반기 종회의장 향적스님에게 의장석을 넘겨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종회의 종책모임은 긍정적인 면도 있음에도 계파정치라는 부정적 역할에 비판을 받으면서 지난 쇄신 입법 종회를 전후로 스스로 계파정치를 타파하겠다며 앞다퉈 종책모임을 해체했다. 하지만 원 구성의 전 소속들을 살펴보면 그 틀을 탈피하지 못하고 의장 계파에서 사무처장과 총무분과위원장을 내지 않는다는 관행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군다나 비구니 종회의원은 무차회나 보림회와 소속 의원의 수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상임분과위원장은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종회 내에서 비구니 의원의 차별 역시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분

위원장

위원

총무분과위원회(15)

무애

현근, 영담, 원담, 성직, 법진, 일문, 진화, 무관, 함결, 경우, 법정, 성행, 도정, 지홍(비구니)

교육분과위원회(9)

혜림

지홍, 범해, 종성, 정범, 운성, 등운, 상덕, 일진

포교분과위원회(7)

장명

원범, 태연, 일관, 덕조, 자성, 구과

사회분과위원회(10)

대오

정문, 정산, 주경, 견진, 삼혜, 본해, 종선, 정오, 상화

재정분과위원회(15)

성월

정도, 오심, 자현, 각일, 경성, 활중, 정념, 청원, 원경(송광사), 적천, 종민, 제정, 범우, 일운

호법분과위원회(14)

원학

장윤, 영배, 법보, 장적, 원경(마곡사), 종호, 영관, 덕수, 정인, 심우, 각림, 각우, 탁연

법제분과위원회(11)

초격

보선, 정묵, 법안, 웅산, 원혜, 만당, 계환, 정운

◆총림 지정‥종회의원 스스로 종법 위반

제9교구본사 동화사와 제13교구본사 쌍계사, 제14교구본사 범어사의 총림 지정 신청이 종법에 명시된 요건을 미비했음에도, 중앙종회는 2년 이내 요건을 갖추는 총무원장의 조건부 지정 제청을 받아들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총림실사위원회도 구성됐다. 위원장에 원학스님과 종회의원 장적, 성직, 혜림, 대오, 범해, 주경, 장명, 종민, 상화스님, 총무부장 지현스님, 기획실장 능도스님, 교육부장 법인스님 등 13명으로 구성했다.


△범어사 종회의원 무관스님이 범어사가 총림으로 지정되어 부산지역 포교 활성화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며 총림 지정을 요청했다.

중앙종회는 총림실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기존의 5대 총림과 새로 지정되는 3개 총림, 향후 지정 신청을 하는 사찰을 실사해 요건이 미비할 경우 해제 신청을 한다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종회 스스로가 종법을 위반해 정치적 합의를 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향후 예상되는 교구본사들의 총림 지정 신청에 있어 요건이 미비하더라도 조건부 지정 신청을 통해 요건을 갖춰나가면 된다는 선례를 남기면서 종회 스스로가 원칙을 무너뜨리는 오점을 남겼다.

동화사는 현재 선원과 승가대학(강원)만 운영되고 있으며, 율원은 2010년 율학승가대학원 인가를 받았지만 학년당 5인을 모집하지 못해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염불원 역시 비로암에 동화염불원을 개원했지만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 2013년 정상적인 운영을 목표로 노력을 경주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존 총림도 운영되지 않는 염불원을 어떻게 운영할지도 미지수다.

쌍계사는 선원과 승가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율원은 국사암에 율학승가대학원을 개설할 예정이며, 염불원은 국고보조금을 포함해 약 52억원을 들여 2013년 범패전수관 건립을 완료해 염불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범어사 역시 선원과 승가대학은 운영하고 있지만, 율원은 인가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상태고, 염불원은 특정 산내암자를 염불원으로 지정해 운영한다는 계획만 가지고 있다.

일부 종회의원들은 시급히 총림을 지정할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미비한 종법을 개정해 종법에 따른 총림을 지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됐다.

또, 지난달 26일 개최된 ‘총림법 개선을 위한 좌담회’에서도 추가 총림 지정의 필요성 여부와 총림법 개정의 필요성이 지적됐음에도 법 개정에 앞서 총림을 지정하면서 관련 법 개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임 호계원장 일면스님 선출‥정치적 판결 불식 기대

호계원장 법등스님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하면서 후임 호계원장에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을 선출했다.


△신임 호계원장 일면스님이 선출 직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호계원장은 행정부의 총무원장, 입법부의 종회의장과 함께 사법부의 수장으로 종단 3부요인에 해당한다.

일면스님은 학교법인 광동학원 이사장과 학교법인 동국학원 이사로 있으며,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선의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고,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초대 군종특별교구장, 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일면스님은 선출 직후 인사말에서 “종단의 안정을 위해 하루를 살아도 덤으로 살고 한달을 살아도 덤으로 산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해 종단 안정과 여러 스님을 잘 모시는데 소임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호계원이 종단의 사법기관으로 정치적 판단을 해왔다는 비판과 함께 직무비위 사건은 엄한 결정을 내리는 반면 승풍실추 사건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호계원이 종단 쇄신의 기대에 호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책질의 30건‥질의 의원은 12명

중앙종회는 6일 오후부터 종책질의를 시작해 다음날 오전 10시 30분경까지 계속했다. 전체 종회 일정 중 많은 시간을 종책질의에 할애해 종회의 기능을 충실히 했다고 평가된다.


△해인사 종회의원 심우스님이 종책질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종책질의는 30건으로 지난 9월 종회에 31건에 비해 줄었다. 또 질의 의원은 각 부서 추가 질의를 제외하고 서면 질의를 요청한 의원은 12명에 그쳤다. 재적의원 80명의 15% 수준에 머물렀다.

주경스님이 총무부와 재무부, 문화부, 포교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등 5건의 종책질의를 했고, 오심스님과 제정스님이 각 4건, 각림스님이 3건, 원경스님(송광사)이 2건, 원경(마곡사), 성행, 심우, 견진, 일진(비구니), 지홍(비구니), 일운스님(비구니)이 각각 1건씩이다.

발언의 횟수에서도 일부 종회의원에 집중됐다. 종책질의 뿐아니라 회기 내 한 번도 발언을 하지 않은 의원도 대다수였다.

또, 엄연히 15일간 정기 중앙종회 회기인데도 “바쁜 시간을 내 지방에서 왔다” “수능일(8일)이라 지방에 가야할 사람들이 많다”며 안건처리를 종용하는 발언을 하는 의원도 있어 과연 종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한 종회의원 스님이 종책질의 시간에 신문을 보고 있다.

◆2013년도 예산 425억‥종헌종법 제개정은 이월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2013년도 예산안은 일반회계 227억, 특별회계 198억 등 총425억원을 의결했다.

일반회계는 2012년 대비 5억8700여만원 증액된 227억7400만원이며, 특별회계 예산은 4억8100여만원 증액된 197억9600만원이다. 전체 예산은 올해에 대비해 2.5% 수준인 10억여원이 증액됐다.

지난 제191회 임시중앙종회에서 이월됐던 <종헌>개정안과 <중앙종회법>개정안은 후반기 종헌종법제개정특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이월시켰다. 제186회 임시중앙종회부터 이월되어 오던 <법인법> 제정안도 내년 종회로 이월됐다.


△중앙종무기관 2013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는 기획실장 능도스님.

<사찰문화재보존및관리법>개정안은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문화재보유사찰의 전자발권시스템과 신용카드결제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했다. 또, 문화재사찰의 공동예치금 사용승인은 총무원이 30일 이내에 승인여부를 통보하도록 의무화했으며, 기간내 승인여부 통보가 없을 경우 당해 사찰은 공동예치를 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 제190회 임시중앙종회에서 결의됐던 불교닷컴 취재제한 해제도 관심이 모아졌지만, 대표발의했던 심우스님 등이 철회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이 안건 철회를 요청해 철회됐다.

하경목 기자

하경목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경목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