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시작해 전국적으로 ‘108산사 순례’라는 새로운 신행트렌드를 불러온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창립 6주년을 맞았다.

△3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창립 6주년 기념법회에 앞서 혜자스님을 비롯한 법회 참석자들이 108예참을 하고 있다.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회주 혜자스님. 이하 108산사순례회)는 31일 오후 1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농촌사랑ㆍ나눔ㆍ봉사 한마당’을 주제로 창립 6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도선사 조실 현성스님을 비롯해 새누리당 주호영ㆍ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 등 1만여 대중이 동참했다.

혜자스님은 인사말에서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새 장을 열겠다는 원력으로 시작한 108산사순례회가 ‘바른 마음 자비로운 실천 아름다음 세상 만들기’라는 서원을 통해 많은 진기록을 세우며 여법하고 안정된 항해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6년이 지났다”고 회상하고 “신심을 다지고 108선행을 통해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정신을 바르게 실천하겠다는 초발심을 계속 견지해 남은 일정도 무난히 마치자”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대종사는 법어에서 “108산사순례회는 때로는 선재동자의 구법만행과 다름 아니어서, 불자들로 하여금 신심을 돈발(頓發)케 하니 이르는 곳마다 환희의 정토세계”라고 상찬하고 “가히 후래의 표방이 되고도 남음이니, 대보살의 서원 따라 무궁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진제스님은 이어 “불법의 진리인 선의 묘한 이치는 모든 부처님의 생명의 근원이며, 역대 모든 도인들의 바른 눈”이라며 108산사순례회원들에게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인가?’를 화두로 던져주고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진제스님의 법어는 원로의장 밀운스님이 대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치사에서 “역사적으로 불교는 나라가 어려울 때 호국의지를 심어주었고, 세상이 어지러울 때 사람들의 마음을 바로 잡아 주었다. 이제는 불교가 문화포교, 나눔 실천 등으로 어두운 곳을 밝히고 소외된 이웃들을 보살피는 활동을 할 때”라며 “108산사순례회가 사찰을 순례하면서 전국 방방곡곡 농촌ㆍ산촌ㆍ어촌 지역민들 적극 나서서 돕고,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등 평화와 평등, 행복과 즐거움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법행을 실천함을 보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3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창립 6주년 기념법회에서 참석 내빈들과 회원들이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이밖에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도선사 조실 현성스님 등이 격려와 축하인사를 전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정갑윤 국회 정각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축사를 보내와 108산사순례회의 다문화가정 결연식ㆍ농촌 살리기 직거래장터 등을 언급하며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법회는 ▶입정 및 나를 찾는 108예참을 시작으로 ▶삼귀의 및 반야심경 ▶108산사순례회 6주년 영상보고 ▶인사말 ▶법어 ▶치사 ▶환영사 ▶축사 ▶발원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법회에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시연 및 선묵108장학금 전달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행사가 진행된 서울광장을 빙 둘러 전국 농ㆍ어촌 특산물 직거래 장터와 다문화가정 고향보내주기 이벤트 부스가 설치돼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3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창립 6주년 기념법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108예참을 하고 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2006년 9월 7일 발대식을 갖고 정식 출범한 뒤 불보종찰 통도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2개 사찰을 순례했다. 그동안 순례에 동참한 연인원은 약 30만 명, 순례에 이용된 버스는 6000여 대였으며, 가는 사찰 마다 창건 이래 최대 순례객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06년 11월 순천 송광사 순례부터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시한데 이어 2007년 2월 논산 관촉사 순례부터 군장병 포교지원 차원에서 초코파이 보시, 2008년 2월 공주 마곡사 순례부터 다문화가정과 108인연 맺기, 저소득 가정 지원을 위한 약사여래108치료비 보시 및 선묵108장학금 전달, 108효행상 시상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장병 초코파이 보시의 경우, 108산사순례 회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동참해 지금까지 군종교구를 통해 제공된 개수만 300만개를 넘었다. 거리로 환산하면 210km, 무게로는 100톤이 넘는 양이다.

△3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창립 6주년 기념법회에 동참한 회원들이 농촌사랑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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