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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위기 때마다 선봉, 새 정화운동 펼치겠다”선학원 18대 이사장 법진스님 취임

민족 암흑기 일본에 맞서 한국불교 정통성을 수호하고 법맥을 지켜온 선학원이 ‘21세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화운동’을 기치로 내걸었다.


△20일 서울 성북동 정법사에서 봉행된 선학원 제18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법진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선학원(이사장 법진스님)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동 정법사에서 ‘제18대 이사장 취임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인환스님을 비롯해 정세균ㆍ최재성ㆍ김장실 의원 등 1000여 명이 자리했다.

법진스님은 이날 취임 일성으로 “선학원은 민족과 한국불교가 위기에 놓일 때마다 선봉에서 서서 위기를 타개하고 바른 위상 정립에 노력해왔다”고 평가하고 “선학원을 설립한 스님들의 유업을 받들어 정화이념을 계승하는 한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화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법진스님은 이어 “세월이 흘러 청정계행의 전통이 흐려지고 화합승가의 의미가 변질되면서 오늘날 청정승가의 위의와 한국불교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승가 본분사를 망각한 일이며 조사스님들의 유지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일갈하고 “국민염원과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파악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정화이념 계승과 소통을 제2의 설립정신 삼아 화합과 소통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0일 서울 성북동 정법사에서 봉행된 선학원 제18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법진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원로의원 인환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선학원은 7~80년 전 선사들께서 선풍을 진작한 일번지”라고 강조하고 “근세에 이르러 옛 선사들의 가풍을 보기 어렵다. 심기일전의 신심과 용맹심을 내어 정진에 몰두해 옛 선사들의 가풍을 재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선학원 이사 담교스님은 참석대중을 대표해 낭독한 발원문에서 “선학원 중흥의 미래는 부처님의 정법과 설립 스님들의 정신을 한시라도 잊지 않고 널리 실천해 나가는데 있으니, 포교와 교육, 복지와 신행, 불교문화 창달의 요람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면서 “이사장을 중심으로 갈등과 편견 없는 하나 된 마음으로 서원 이루는 그날까지 불퇴전의 용맹심으로 정진해 나가겠다”고 ‘정화이념 계승’ 의지를 불태웠다.

이밖에 대각회 이사장 도업스님, 국회정각회장 정갑윤 의원, 정세균ㆍ최재성 의원, 정병조 금강대 총장 등이 축사를 통해 선학원 발전을 기원했다.


△20일 서울 성북동 정법사에서 봉행된 선학원 제18대 이사장 취임식에 참석한 대중들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이날 법회는 ▶타종 ▶삼귀의 ▶육법공양 ▶헌공 ▶반야심경 ▶발원문 ▶선학원 역사소개 ▶취임사 ▶축사 ▶법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서도창 무형문화재 유지숙 전수조교 및 가수 안치환 등이 출연한 가운데 산사음악회가 펼쳐졌다.

최동진 기자

◆선학원은?
1921년 11월 30일 만해(萬海)·용성(龍城)·만공(滿空)·성월(惺月)·남전(南泉)·도봉(道峯)·석두(石頭)스님 등이 민족불교 수호를 이념으로 한국불교 전통 계승을 위해 설립했다.

이듬해에 선우공제회(禪友共濟會)를 창립, 하여 정혜사(定慧寺)·표훈사(表訓寺)·해인사(海印寺)·불영사(佛影寺)·석왕사(釋王寺) 등 19사찰을 지부로 선풍진작과 상부상조 정신을 실천하기 시작했으며, 1926년에는 용성스님과 127명의 선학원 수좌들이 한국불교 왜색화의 소산인 승려의 대처식육(帶妻食肉) 등의 금지를 건의하는 건백서를 조선총독부에 제출했다.

이런 움직임들이 금오ㆍ적음ㆍ동산ㆍ청담ㆍ효봉스님 등을 중심으로 한 해방 후 일본불교 잔재청산을 위한 정화운동으로 이어졌으며,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 발족의 결정적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초대 만공스님, 2대 성월스님을 비롯해 초부ㆍ경봉ㆍ석주ㆍ청담ㆍ대의ㆍ노노ㆍ향곡ㆍ동일ㆍ효일ㆍ진제ㆍ정일ㆍ성파스님 등이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국 570여 분원과 포교원이 선학원 산하에 속해 있다.

최동진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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