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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 취임사 전문][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 취임사 전문]

우리 민족의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민족불교와 전통법맥이 말살되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자 선학원을 설립하신 남전스님, 도봉스님, 석두스님, 용성스님, 만해스님, 만공스님, 성월스님, 진응스님, 학명스님 등 설립조사스님께 먼저 머리 숙여 예를 올립니다.


△제18대 선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법진스님.
설립조사스님들께서는 일제 강점기 한국불교를 왜색화하려는 조선총독부의 탄압과 사찰령에 대항하여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수호하고 민족불교의 법맥을 지키고자 큰 원력으로 1921년 11월 30일 선학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선학원 설립을 위한 곧고 높은 정신과 기개는 일제의 학정에서도 민족불교를 지켜내며 선풍진작을 위한 견인이 되었고, 해방 이후엔 왜색불교 잔재를 청산하는 정화불교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렇듯이 조사스님들의 대원력과 대분심으로 인하여 한국불교는 청정수행승들이 보호되고 육성되어 민족불교의 정통 선맥이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청정계행의 전통이 흐려지고 화합승가의 의미가 변질되면서 오늘날 청정승가의 위의와 한국불교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부처님의 혜명을 이어받아 모든 중생을 구제하라는 승가의 본분사를 망각한 일이며, 또한 오탁악세 속에서도 청정을 지켜왔던 조사스님들의 유지를 저버리는 일입니다.

오늘 저는 한국불교의 정로를 밝히신 선학원 설립조사스님들 앞에 깊은 자괴심과 책임감을 느끼면서 앞으로 재단이 나아갈 바를 밝히고자 합니다.

과거 선학원 설립배경이 그랬듯이, 한국불교는 국민염원과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정화이념의 계승’과 ‘대중과의 소통’을 제2의 설립정신으로 삼고, 재단 내적으로는 추락한 승가의 위의를 회복하고 외적으로는 다원사회의 간극을 해소하며 화합과 소통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합니다.

선학원은 우리민족과 한국불교가 위기에 놓일 때마다 선봉에 서서 위기를 타개하고 바른 위상정립에 노력해 왔습니다. 민족불교의 성지로, 정화불교의 산실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설립조사스님들의 유업을 받들어 정화이념을 계승하는 한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화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일이야말로 선학원의 책무라 하겠습니다.

이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목적의 하나로 ‘선학원 설립 백주년 기념관’을 건립하는데 적극 노력하고자 합니다. 정화이념의 계승과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백주년 기념관’은 선학원의 발전과 중흥을 도모하는 공간이자, 나아가 사회와의 화합과 소통을 기하는 새로운 문화시설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래시대를 대비한 교육과 포교도 매우 중대한 과제라 할 것입니다. 선학원 설립취지와 이념에 기반을 둔 ‘신 패러다임’의 창출, 종단과 재단 간 상생을 위한 발전적 논의와 방향제시, 시대의 다변화에 따른 수행과 포교의 현대적 청사진 마련, 출가와 재가의 불교지도자 양성 등은 재단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들입니다.

또한 대사회적으로는 포교, 복지, 신행, 학술 등 제 분야에서 ‘다원사회의 포용’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수립하여 재단 산하의 600여 사찰에서 그 역할을 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저는 18대 이사장으로 새로이 취임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설립조사스님들의 높은 뜻과 역대 이사장님들의 업적을 유지 계승해야 하는 엄숙한 과제를 피하지 않고 이루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여러분의 동참과 관심 어린 협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6(2012년) 10월 20일
재단법인 선학원 18대 이사장 법진 합장

최동진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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