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 귀의하는 푸른 꿈을 품은 청년이 있었다. 어린 시절 잠시 방황도 했지만, 마음이 요동치고 결심이 흔들릴 때마다 절에 다녀오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다. 집에 돌아 올 때면 부처님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하던 청년이었다.

△출가길에 나서던 중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유동욱 씨. 생명나눔 10월 환우로 선정됐다.

삶이 힘들 때마다 중심을 잡아 준 부처님께 귀의하겠다며 재작년 5월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안동에 있는 절로 향했다. 승복을 입고 책 몇 권을 싼 짐이 다였던 유동욱 씨는 갑작스런 버스사고로 유리창 밖으로 떨어져 뇌출혈을 입었다.

사고 전까지 자동차 딜러로 남부럽지 않게 번듯하게 일하던 아들이 스님이 되겠다는 말을 할 때 갑작스러웠지만, 세상에 좋은 일을 하려니 마음먹고 토닥여줬던 부모님은 아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을 보니 가슴이 미어졌다. 목숨은 건졌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지마비 상태가 됐다.

그러나 부모님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아직 푸른 꿈을 펼치지도 못한 젊은 아들이 나아질 거라 굳게 믿기 때문이다. 문제는 월 평균 175만원이나 되는 치료비다. 사고 당시 동욱 씨는 고속버스 승객으로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해 보험적용도 못 받아 병원비를 모두 본인이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머니는 현재 청소 일을 하고 있지만 1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고, 퇴직한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보유한 기술을 이용한 조경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어머니의 작은 급여로는 치료비와 생계를 감당할 수 없다.

욕심 없이 살아 온 착한 이웃의 눈물. 그리고 스님이 되고 싶은 동욱 씨에게 관심이 절실하다. 02)734-8050

최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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