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세대ㆍ3포(결혼ㆍ연애ㆍ출산포기)세대 등 암울한 말들이 요즘 대학생들의 현실을 말하고 있다. 무한경쟁ㆍ글로벌시대 인재로 살아남아야 하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대학생 불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희망과 상생을 이야기한다.

△2010년 경주 일원에서 펼처진 제1회 영부디스트캠프 모습. <사진=대불련 홈페이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최경환. 이하 대불련)는 8월 3일부터 4일간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을 비롯해 강원도 일대에서 ‘제3회 영부디스트 캠프’를 개최한다. 현실은 어둡고 부정적이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찾겠다는 청년 불자들의 의지를 담아 ‘두려움을 마주하고 붓다처럼 도전하라’를 이번 캠프 주제로 정했다.

참가대상은 대불련 회원은 물론 불교에 관심이 있으며, 불교를 통해 긍정적 삶의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대학생들이다. 참가비는 10만원.

영부디스트 캠프는 첫날 입재식을 시작으로, 강연ㆍ공동체 프로그램ㆍ미션프로그램ㆍ별빛페스트벌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두려움 ▶도전 ▶붓다의 삶과 도전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타인과 주변 환경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 펼쳐가는 주인 된 삶을 배운다.

대불련 관계자는 “88만원세대. 일년에 천만원하는 등록금 등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과 두려움 속에서 그전 달려가는 것이 오늘 대학생들의 모습이다. 이런 삶이 과연 우리가 선택한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지고 “청년은 주어진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캠프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용기로 각자가 무한능력의 부처생명을 느끼고 무한경쟁이 아닌 무한상생의 삶을 모색하자”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 3회를 맞는 영부디스트 캠프는 1972년 열린 화랑대회가 전신이다. ‘화랑정신의 현대화’를 기치로 내세웠던 화랑대회는 70년대 말 정치적 외압으로 중단됐다가, 1982년 해인사에서 열린 ‘한국불교1600년대회’로 복원됐다. ‘한국불교1600년대회’는 2009년까지 28회가 열렸으며, 현 대학생들의 시각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2010년부터 ‘영부디스트 캠프’로 변경됐다.

하지만 대불련이 조계종 포교원과 ‘신도단체 재등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당초 포교원이 캠프 비용으로 6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대회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최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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