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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나이ㆍ신체 결함으로 막아선 안돼”14일, 출가 제도 개선ㆍ활성화 공청회 ‘주목’

가섭스님 ‘고령ㆍ장애인 출가 허용’ 촉구

“출가는 누구에게나 가능한 삶의 일부분이다. 근본적인 문제가 마음에 있는 만큼 나이나 신체적 결함을 이유로 막아서는 안 된다.”

출가자 감소가 한국불교가 풀어야 할 직면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자와 장애인에 대한 출가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가섭스님(조계종 교육국장)은 ‘출가제도 개선과 출가 활성화’ 공청회와 관련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사회 다원화와 고령화, 인구감소 등을 언급하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출가자로 유입된다면, 각종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스님은 고령자 출가 방안으로 연령제한을 70세 미만으로 늘리는 방안과 더불어 재능ㆍ봉사 등 특수출가를 제안했다. 현재 조계종은 출가연령을 50세 미만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2000년 528명이었던 출가자 수는 지난해 268명으로 급감했다.

재능출가는 교직연구분야, 문화예술분야, 언론방송분야, 관리직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고 은퇴한 고령자들을 받아들여 불교사상 및 수행과 결합해 불교발전에 회향하고 전문성을 구현하게 하는 것이다.

봉사출가는 전문성보다는 신심과 원력을 바탕한 신행활동을 통해 불자의 삶을 살아온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사찰관리나 종무행정 등을 지원하며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섭스님은 “고령자 출가를 허용함으로써 현재 상당수 교구본사 등이 겪고 있는 공동화(空洞化)현상 극복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장애인 출가 허용에 대해서는 ‘깨침ㆍ자비’ 등 근본적 불교사상과 더불어 인권적인 이유를 들었다. 2011년 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 12월 기준 국내 등록 장애인은 251만7천여 명이다. 2000년에 비해 162.7% 증가했으며, 전체 인구의 5%에 달하는 수치다.

가섭스님은 “장애인 10명 중 9명은 비장애인으로 태어났지만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장애를 얻었다. 후천적 장애의 원인은 질환이 가장 많은 55.1%였고, 사고가 35.4%”라며 “장애나 특정 질병에 따른 출가 금지는 인권문제로도 비춰질 수 있다. 경중에 따라 출가의 길을 열어주고 보장해줘야 한다. 불교가 ‘깨침의 종교, 자비실천의 종교’라면 이제 폭넓게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분율’ 등 장애인 출가를 제한하고 있는 율장에 대해 “장애로 인해 생계가 곤란한 이들이 생계유지 수단으로 출가를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또한 재가자들의 공양에 의해서 유지되는 승단이 존경과 존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부처님 근본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신체적 장애와 특정한 병을 가진 자들에게 출가의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계종은 장애자와 전염병자의 출가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2011년 9월 종회에서 출가 결격사유를 정한 ‘승려법’ 8조 5항이 장애인과 특정한 병을 차별하는 부정적 인식이 있어 삭제됐지만, 종법ㆍ종령ㆍ시행령 등에는 그대로 존치돼 있다.

조계종 출가제도 개선과 출가자 활성화 방안을 위한 공청회는 14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보광스님(동국대 교수)이 ‘현행 출가제도의 문제와 개선방향’을 기조발제하며, 가섭스님 외에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이 ‘출가자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제안과 방향’을 발표한다. 마곡사 주지 원혜스님, 행복한절 주지 은산스님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최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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