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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부처님과 함께 하는것"
가수 이태곤

77년 데뷔하여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가수 김태곤은 당시에도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가수였다. 젊은 나이에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쓰고 버섯을 신은 그를 많은 사람들은 '김삿갓'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영화 음악을 먼저 배우다보니 가수가 되었다는 그는 가수라는 직업이 무색하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두 번째 박사 학위를 눈앞에 둔 학자이기도
하다. 불자라면 한 번쯤을 들어봤을 노래 ‘송학사’의 주인공이자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불심을 가진 그를 ‘전무송의 나의 삶 나의 불교’에서 만나봤다.



△ '전무송의 나의 삶 나의 불교'에 출연한 대표 불자가수 김태곤. 송학사, 망부석, 가시리 등 가요와 국악을 접목한 곡으로 당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 TV에선 자주 볼 수 없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교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 번째 박사 학위를 수료하기 위한 논문도 작성중이 있고, 강의도 다닙니다. 아무래도 제가 대금도 불고 꽹과리도 치고 해서 그런지 여기저기 불러주는 행사도 많네요.”

- 원래의 꿈이 가수였나

“그렇지 않아요. 영화감독이 꿈이었습니다. 영화를 너무 좋아했어요. 영화는 종합예술이니까요. 어릴 적에는 벽에 기대서 스릴러 영화도 생각해보고, 별을 보면서 영화도 상상해보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영화에는 항상 음악이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음악을 하다 보니 가수가 되었습니다.

77년도에 데뷔하여 많은 사랑을 받아 이듬해인 78년부터 맹활약하게 되었습니다. ”

- 송학사, 망부석... 산사음악회에 러브콜이 많을 것 같은데.

“산사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는 ‘송학사’죠. 크리스마스에는 캐롤이 울려퍼지듯이 아무래도 4월 초파일에 가장 많이 부르죠. ‘송학사’는 노래 앞에 청아한 목탁소리가 포인트예요.

지금은 입적하신 석주큰스님께서 이 노래를 듣고 불교의 진리를 어찌 이리도 가볍고, 경쾌하고, 단순하게 노래 안에 담을 수 있냐 하여 절 찾으셨고 그 인연으로 84년에 전법사 품수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불교도 잘 모를 때에서 고사를 했었는데... 그 이후로 본격적인 불교 전법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 불교의 어떤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나.

“기타는 여섯 줄로 소리를 내지만 한 줄만 약간 틀어져도 여섯 줄 전체의 소리가 틀어집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현악기의 줄이 너무 느슨해도, 땡겨도 안된다 하였어요.

악기를 다루면서 항상 부처님의 진리의 말씀이 음악으로 체득되고 있습니다. 악기의 이 소리, 이 것이 바로 부처님의 소리입니다. 또 악기는 다 비어있지 않습니까? 비어있는 것은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다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 범패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어떤 인연이었는지

“인기가수가 되었을 때, 기자들이 취재를 많이 왔었어요. 전 연세대학교 뒤에 있는 삼각산 봉원사에서 주로 인터뷰를 했었어요. 사진을 찍으면 사찰도 나오고, 새도 나오고, 구름도 나오고.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사진에 나오니까요.


△ 김삿갓을 연상시키는 김태곤의 앨범 자켓사진. 그의 대표곡인 송학사와 망부석이 수록되어 있다.
하루는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송암스님(주요무형문화재 50호/영산재 보유자)께서 계단에서 내려오시면서 저의 차림새를 보더니 ‘뭔 젊은이가 두루마기 입고 버선을 신고.’ 라며 좋아해주셨어요.

그 인연으로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음악을 전공하고 봉원사에서 본격적으로 범패를 전수받았습니다. 공식 전수생이죠.”

- 출가까지 생각했었다고 하던데

“그러려고 했었죠. 많은 사람들이 권유를 하기도 했었어요. 외국에 계시는 스님들까지도 제가 출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는데 정작 송암스님은 3년만 있다가 보자 하시더라고요.
 
3년 있다가 다시 오라고. 그래서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송암스님이 그 3년을 채우기 직전에 입적을 하셨어요. 결국 출가는 하지 않았습니다.”

- 보건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는

“음악을 먹고 마시자! 엔돌핀이 나온다! 저는 그것을 뮤직 마사지, 뮤직 크림 이라고 해요. 노래를 제대로 하게 되면 건강해 진다는 것이죠. 특히, 불교 명상음악을 하면 큰스님들처럼 두뇌가 활성화되요.

특히 범패나 노래를 하게 되면 복식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정말 좋습니다. 숨이라는 것도 중심이 밑으로 가야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피부도 좋아지고, 머리도 검어지고, 폐 기능이 좋아지고, 피부결이 좋아진다.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보건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 악기도 직접 만들었다던데

“직접 만든 악기는 속이 비었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빈 것은 아름답죠. 이런 악기에서는 저주파가 많이 나옵니다. 문종성 번뇌단(聞鍾聲 煩惱斷)이라 했습니다. '종소리를 들으면 번뇌가 끊어진다.‘는 것이죠. 그런 종도 보면 안이 비어있습니다.

악기를 불 때도 반은 악기 안으로 숨이 들어가고, 반은 숨을 버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갈증을 느낍니다. 사실은 다 놓고 가는 것인데. 사람들은 자기의 향을 움켜지고 자기만 가지려고 하는데 난을 봐도 난향은 백리를 가지 않습니까? 이런 사소한 것이 우주를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도 제대로 알게 되면 그냥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진선미 중 진에만 그치지 말고 진, 선을 다 아우르면 정말 부처님이 어느 날 진실로 범패를 알려주실 것입니다.“

- 한국경제인불자연합회 홍보대사

“구자선 회장이 한국경제인불자연합회를 만들면서 나에게 ‘김태곤은 단순한 가수가 아니고 음악으로 사람을 치유하고 심신건강을 도모하는 기능성 음악을 하지 않느냐’며 명상음악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현대인들은 예전보다 더 잘 먹고 잘 사는데 마음은 더 불안하지 않습니까? 제가 뭔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습니다.

- 행복이란?

“유명한 동화작가인 ‘타샤 튜더’가 그런 말이 했습니다.

‘행복은 당신의 손 끝에 있다.’

제가 생각할 때 행복은 부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믿으면 공덕의 씨앗이 자라게 됩니다. 그 씨앗이 거목이 될 것이고, 여름에 그늘이 될 것이고, 그 낙엽이 거름이 될 것입니다.”

BTN 이진경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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