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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던 그 얼굴, 가슴앓이 양하영가수 양하영



△1983년에 발매된 한마음 1집 앨범. 한마음은 '가슴앓이', '갯바위'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남기고 해체되었고 양하영은 88년에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눈을 감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양하영을 보니 요즘 대세인 소녀가수 아이유가 떠오른다. 그는 중년 포크가수의 아이유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가녀린 몸과 소녀 같은 맑은 눈망울을 가지고 있다. 세시봉, 소녀가수 아이유, 슈퍼스타 K의 장재인의 인기에 힘입어 기타 하나쯤은 취미생활로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드는 사람이라면 통기타 가수 양하영의 노래도 꼭 들어보길 권한다.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깨끗하게 나오는 맑은 목소리와 농익은 기타 연주가 일품이다.

양하영은 히트곡이 많은 가수다. 한마음으로 활동할 당시, 갯바위, 가슴앓이, 말하고 싶어요, 친구라 하네 등을 히트시켰고 솔로로 전향한 후에는 ‘촛불켜는 밤’을 히트시켰다. 특히나 홀로서기 후 발표한 ‘촛불켜는 밤’은 88 올림픽 당시 히트한 곡으로 그녀에게 너무 애틋한 곡이다.

“가사를 제가 썼어요. 한강에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이었어요. 1미터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낀 한강을 홀로 걸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촛불을 잔뜩 켜고 막힘없이 써 내려갔죠. 곡도 다음날 바로 만들어졌어요. 가사를 쓴지 3일 만에 노래를 불렀죠.

팀이 깨지고 나서 처음 발표한 노래여서 가사에 그 때의 제 심정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 양하영은 음악뿐만 아니라 그림에도 소질이 있다. 벌써 자신의 이름을 건 개인전(서양화)도 열었다. 지금은 붓 향에 끌려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양하영 뿐만 아니라 음악을 하면서 동시에 미술 혹은 사진을 하는 음악가들이 많다. 예술적인 감각은 '역시 타고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양하영은 중학교 2학년 시절, 대학생인 언니가 포크 동아리에 들면서 기타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 전에도 매주 부모님을 따라 남산에 있는 야외음악당에서 하는 공개방송을 다녔다. 그 어린 마음에도 송창식의 기타 연주를 들으면 무엇인지를 잘 알 수는 없지만 심장이 떨렸다고 한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을 가지 않고 ‘쉘브로’ 카페에 오디션을 봤어요. ‘쉘브로’는 통기타 가수의 등용문이나 마찬가지였어요. 그 곳에서 노래를 해야 포크가수로 ‘인정’ 받는거든요.

오디션에서 14개의 불이 들어와야 합격인데 전 불이 13개 들어왔어요. 떨어졌구나 생각 했는데 권태수 선배가 이례적이긴 하지만 나이도 어리고 기타도 잘 치니 한 곡 더 시키자 해서 결국 붙었어요. 그 다음날부터 무대에서 노래를 했어요.“

모든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적성에 맞으면 돈이 아쉽고 돈을 많이 벌어도 보람이 없으면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직업이다. 그런 면에서 양하영은 스스로를 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노래로 마음도 다스릴 수 있고, 재능을 이용하여 좋은 일에도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가끔 산사음악회에 초대되어 절에 가면 많은 신도들이 ‘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너무 기분이 좋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열 명이면 열 명 다 노래 제목을 ‘갯바위’가 아니라 ‘바위섬’으로 착각을 하세요. 하하하.

아무래도 ‘갯바위’ 때문에 여름에 가장 바쁘죠. 주구장창 바닷가 음식만 먹게 되요. 물론 저는 회는 먹지 않아요. 불자가 된 이후부터는 채식으로 바꿨고 지금은 비건이예요.“

비건은 채식주의자의 단계 중 하나로 유제품과 동물의 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경우로 가장 극한의 채식주의자 단계이다. 또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이나 화장품류까지 사용하지 않는다.

“비건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저는 불자가 되면서부터 채식을 시작했고 비건이 된지는 몇 개월 정도 되었어요. 사실 예전 어르신들 밥상이 비건이예요. 또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줍니다. 채식주의자가 된 건 불교 공부를 하면서 부터예요. 공부하면서 느낀 건 불교는 기복신앙이 아니라는 거예요. 전부, 넓게,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거죠. 항상 팔정도를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그런 첫 걸음마가 채식이었어요.”

데뷔 후, 첫 토크 프로그램 출연에 많이 긴장했지만 시종일관 차분한 목소리로 토크에 임해준 가수 양하영. 가수는 TV에 나오지 않는다 해서 노래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을 찾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티 없이 맑아 더 구슬픈 그녀의 목소리를 조만간 TV 무대에서도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사진 = 이진경

BTN 이진경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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