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마다 돌아오는 '문화가 산책' 시간인데요,
오늘은 '불상과 여체'라는 이채로운 주제로 열리고 있는 조각가 박종민 씨의 전시회를 서미정 프로듀서가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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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像과 女體.
서로 함께 할 수도 없고, 함께 해서도 안 되는 이 두 가지 오브제가 같은 공간에서 '조각'을 매개로 만났습니다.




서울 가회동 북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각가 박종민 씨의 개인전에서는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대학 출신답게 흰색과 붉은색, 검은색과 분홍색 등
유럽 각지에서 생산된 대리석을 주무르듯 깎아낸 '불상과 여체'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대상인 불상을 감히 하나의 전시공간에서 여체와의 조우(遭遇)를 시도할 수 있었던 데는 그만의 이유가 있습니다.

sync. - 박종민 (조각가)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꼬박 한달 여를 대리석과 씨름해야하는 '노동'을 통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조각가의 길이 道를 구하는 수행자의 그것과 다름없기에
'불상'을 깎아내는 시간동안 행복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sync. - 박종민 (조각가)

작가의 이러한 마음은 그가 이뤄낸 불상의 상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두툼한 눈꺼풀과 입술 사이로 흐르는 미소는 보는 이들의 마음 속으로 온기를 전합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각 중에 촉각을 중시한다는 작가는 금방이라도 중생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불상의 수인을 강조했습니다.




sync. - 박종민 (조각가)
단순함과 소박함으로 '편안함'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그의 작품들은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으로 더욱 세련미를 발합니다.




'불상과 여체'의 반어법적인 결합은 이렇게 작가의 섬세한 조각기법을 통해
'단순함'과 '유려함', '소박함'과 '세련미'라는 또 다른 만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불교TV 뉴스 서미정입니다.

보도 서미정
촬영 황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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