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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넘어갈 때까지 포기하자 말자가수 고영준 (故고복수 아들)


△ 故 고복수(가수)
광복 전후에 가장 이름을 날렸던 한국의 대중가수 두 사람, 고복수와 그의 아내 황금심.


우리나라 최초의 스타 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두 사람의 음악적 재능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아들 가수 고영준.

고영준은 짧게 살았다고도, 그렇다고 길게 살았다고도 볼 수 없는 50대 초반의 나이에 벌써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를 병으로 일찍 떠나보내고 막내 남동생마저 2004년 동남아시아를 덮친 쓰나미로 세상을 떠나보냈다. 그래서일까, 그의 노래에는 다른 사람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애절함이 있다.

“데뷔한 지 30년이지만 사실 크게 한 것도 없어요. 물론 목소리의 색이 타고나야겠지만, 나이도 한 살 한 살 먹고, 큰 일도 겪다 보니 노래가 예전하고는 달라요. 가사 하나하나... 저도 모르게 가슴에서 울러 나옵니다.”

고영준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남자의 길’ 발표 당시 아내는 암투병 중이었다.


△ 고영준 7집 '나믿고'
“그 때 제가 신곡을 낸지 얼마 안 되어 바빴어요. 딸이 저를 대신하여 아내를 병원에 데려다 주는 택시 안에서 이 노래가 흘러 나왔대요.

‘이 노래가 아빠에게는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곡이 될 텐데, 그 때 엄마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아요.”라고요.

그 노래는 정말 딸의 말 대로 제 대표곡이 됐고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났죠.“

고영준은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 ‘이제는 너 하나만 사랑한다~!’ 이 부분을 부를 때 마다 아내를 생각한다고 한다. “아내가 20년 동안 고생한 것에 대해 빚을 갚지 못한 것이 인생 마감하는 날까지 후회로 남을 것 같다. 영원한 빚쟁이로 이 아픔은 평생 가지고 살 것 같다.”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고영준은 위로 누나가 2명, 밑으로 남동생이 2명이다. 2004년 쓰나미로 잃은 건 막내 동생이다.

어머니의 3년상을 치룬 후, 결혼을 예정하고 있던 동생이 결혼에 앞 서 예비신부와 떠난 신혼여행이었다고 한다.

“전 동생이 여행을 갔는지도 몰랐어요. 아침에 조간신문에 실린 쓰나미 사고 소식을 보면서 기도를 했었는데 오후에 동생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동생이 돌아왔냐고요. 그제야 태국에 간 사실을 알게 되었죠.”

고영준의 동생 (故)고흥선씨는 TV 드라마 ‘여인천하’ ‘다모’ 등의 배경음악을 작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정 상 쓰나미 전 날 태국을 벗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하루를 더 연장하는 바람에 큰 일을 당했다. 가족 회의를 거쳐 고영준이 시신 수습을 위해 태국으로 떠났다. 혹시라도 여진으로 인해 무슨 사고가 나더라도 자녀가 스무살이 넘은 본인이 낫겠다 싶어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원래 어머니가 막내 동생을 유산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어머니는 항상 죄를 짓는 마음으로 동생을 키웠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내가 그 녀석마저 관리를 못해서 가버렸구나 싶었죠. 동생 시신은 한 달 만에 발견되었어요. 아버지 제사 전날 전화가 왔더라고요. 동생 시신을 찾았다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영화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해요. 불가에서 그러잖아요. 전생에 업이 있다고. 저의 전생에도 업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멸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고영준의 좌우명은 ‘숨 넘어갈 때까지 포기하자 말자’란다. 힘들 때 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응원의 한 마디를 건낸다고 한다.

“가수들 보면 나오자마자 딱 되는 가수가 있고, 슬럼프 빠졌다가 되는 사람 있고, 평생을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어요. 내 인생의 영화는 내가 안다고 생각해요. 내가 게으르게 살고 인간관계 못하면 그 영화는 끝이지만, 내가 정말 진실하고 최선을 다해 살고 있으면... 그 삶 중 언제 결실이 이루어지느냐의 차이일 뿐.”

다른 사람들이 일생에 걸쳐 하나하나 겪어낼 아픔과 상처를 한꺼번에 겪으면서 느꼈을 절망과 고통은 짐작할 수도 없을 정도지만 고영준은 “아버지를 이름을 딴 고복수 가요제’가 있잖아요? 저도 언젠가는 고용준 가요제가 생길 날을 위해 열심히 살 것입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큰 상처만큼 앞으로는 두 배의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란다.

BTN 이진경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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