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윤회는 숙명론 아닌 새롭고 아름다워지는 과정”이거룡 교수, 불교학연구회 춘계학술대회서 강조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 흔히 지은대로 받는다는 인과응보를 불교의 업(業)사상으로 여긴다. 맞다. 하지만 여기에 오해가 있다.

흔히 사람들은 잘되면 내탓, 못되면 조상탓이라듯이 현재 자신의 어려움을 과거의 업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불교의 업을 숙명론이라며 부정적으로 비판한다.


△이거룡 선문대 교수
하지만 업의 윤회는 과거에서 현재로의 숙명론이 아닌 인간이 더욱 새롭고 아름다워지는 과정이라고 선문대학교 이거룡 교수는 주장한다.

또 윤회의 주체인 업은 우빠니샤드의 업설을 수용하고 변용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고, ‘무아윤회’와 ‘유아윤회’ 논란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업과 윤회’를 주제로 한 불교학연구회 춘계학술대회가 동국대 학명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초기불교의 업과 윤회에서 테라와다 불교, 티벳, 중국불교를 거쳐 현대의 불교 업설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우빠니샤드와 초기불교에서의 업과 윤회’를 주제로 발표한 이거룡 교수는 “초기불교의 무아설과 우빠니샤드의 아뜨만(Atman) 개념이 상충하지만, 업과 윤회의 이론을 함께 수용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논점은 윤회의 주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빠니샤드에서 윤회의 주체는 아뜨만인데, 불교는 아뜨만을 인정하지 않으므로(무아설) 윤회의 주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데서 오해가 있다는 것이다. 즉 무아설을 주장하면서도 무아와 무관하게 윤회의 주체를 인정할 수 있다. 윤회의 주체로서 오온으로 이루어진 존재, 즉 무상한 윤회의 주체를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교수는 “석가모니 붓다는 엄연히 윤회를 전제로 하는 설법을 했고, 초기불전은 윤회의 주체를 인정했다”며 “그럼에도 불교가 윤회의 주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무아설과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윤회의 주체와 무아설의 ‘아(我)’를 혼동한 결과다"고 주장했다.

윤회의 주체에 대해 불교는 ‘새(鳥) 없는 비행’을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불교학연구회는 5월 14일 동국대 문화관 학명세미나실에서 '업과 윤회'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이거룡 교수(선문대)는 ‘우빠니샤드와 초기불교에서 업과 윤회’, 김재성 교수(서울불교대학원대학)는 ‘테라와다 불교의 업과 윤회’, 양승규 교수(동국대)는 ‘티벳의 업과 윤회’, 이병욱 교수(고려대)는 ‘중국불교에 나타난 윤회와 업의 두 가지 양상’, 박경준 교수(동국대)는 ‘불교 업설의 현대적 의의’를 발표했다.

하경목 기자

하경목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경목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