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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우면 지는거다. 박애리-팝핍현준 부부

부러우면 지는거다. 박애리-팝핍현준 부부

국악과 힙합의 만남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팝핍현준과 국악인 박애리 커플.

팝핍현준은 한국의 대표하는 춤꾼으로, 박애리는 '국악계의 이효리'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임을 자랑한다. 둘의 공연은 국악과 힙합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색적이지만 사실 한국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힙합과 국악의 조화처럼 생소하지만 한국인의 '한'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국악과 힙합의 운명적인 만남...이색적인 결혼식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었던 '뛰다, 튀다, 타다'를 통해 처음 만난 이 커플은 처음에는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서로의 매력에 끌려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현준씨를 '현준 동생'으로 불렀어요. 저보다 2살 연하거든요. 현준씨의 춤에는 한국인의 '한'이 서려있어요. 힙합에서 '한'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만 춤추는 영상을 보고 왈칵 눈물이 났거든요. 춤에 녹아있는 인생의 경험과 예술혼이 현준씨를 다시 보게 했어요. 또 인간으로써의 현준씨도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엄청난 효자예요."

이 커플은 만남뿐만 아니라 결혼식도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결혼식을 공연으로 대신한 것. 그와 그녀의 이야기로 꾸며진 무대에서 결혼식 장면을 넣어 실제 결혼식을 공연을 통해 관객들 앞에서 선보였다. 주례는 객석에서 자연스럽게 올라온 배우 김명곤이 하였고 축가는 가수 조관우가 불렀다. 팝핍현준은 축가에 맞춰 춤을 췄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는 부부. 아직 20일이 채 되지 않은 새내기 부부지만 매일 이어지는 공연의 강행군으로 신혼의 재미는 대기실과 이동하는 차 안에서 즐긴다고 한다.

"애리씨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육체적으로 힘들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주고 피곤하지 않게 신경을 씁니다. 애리씨의 건강을 위해 담배도 끊었습니다. 한 1년 정도 됐어요."




국악계의 이효리 혹은 대타의 여왕

9살 때 엄마의 손을 잡고 간 국악원에서 소리와 인연을 맺게 된 박애리는 그 날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말한다.

"국악원에 갔는데 사람들이 소리를 하는 걸 보고 막 울었어요. 소리에서 한을 느꼈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데 라는 욕심 때문에요. 선생님께서 너 한번 해 볼래 하고 시켜줬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소리를 하고 있어요. 그 전에는 판소리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 날부터 판소리가 너무 좋아 배우러 가는 길이 너무 즐거웠죠."

박애리는 '국악계의 이효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판소리뿐만 아니라 안무, 대사 까지도 완벽하여 여러 공연에서 여주인공을 연기했다. 판소리에서 창극으로 뛰어든 초기에는 안무나 대사를 하는 것이 너무 어색하였지만 그녀는 성실함으로 어필했다. 단역과 주연 가리지 않고 기회가 생기면 바로 달려가 빈자리를 채웠다. 배우가 사정이 생겨 못 오게 되면 망설이지 않고 지원하여 대타를 서 '대타의 여왕'으로 통하기도 했다.

국악인 박애리를 대중적으로 알린 건 드라마 대장금 OST '오나라'. 한류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에 힘입어 박애리도 국악을 세계에 알리는 한류의 주역이 되었다.

"'오나라'를 부르게 된 것은 매우 우연이었죠. 제가 그 때 아이들에게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드라마 관계자로부터 판소리를 하는 아이들을 소개시켜 달라는 연락이 왔어요. '오나라' 녹음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는데 갑자기 제 목소리도 함께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우연히 기회가 찾아온 것이죠."



한국인이기 때문에

팝핍현준은 한국의 대표 힙합 춤꾼이기도 하지만 국악과의 인연도 깊다. 명창 김영임의 '회심곡'에 맞춰 춤을 췄고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랩으로 만들어 불렀으며 지금의 인연을 가져온 국악 퍼포먼스 '뛰다, 튀다, 날다'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사람들은 팝핍현준에게 어떻게 국악에 맞춰 춤을 추는지에 대해 많이 묻는다고 한다.

"그냥 선율에 몸을 맡기는 거죠. 정해진 안무가 없기 때문에 잘 되는 날도 있고 잘 되지 않는 날도 있어요. 국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건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힙합의 대중적인 재미와 한국의 국악을 더해 연구하면 앞으로 더 좋은 공연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애리의 '쑥대머리'에 맞춰 춤을 추는 팝핍현준의 모습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너무 생소한 광경이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만큼 어울리는 무대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둘의 무대는 음악이라는 것은 나라를 초월한, 장르를 초월한 모든 사람의 언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2세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는 예비부모인 두 사람. 국악과 힙합이 만난 이 부부의 2세의 음악적 재능이 기대된다.

BTN 이진경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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