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선맥을 계승한 전강선사의 20년 주석처 나주 봉암사가 인근 골재 파쇄업체가 내뿜는 비산먼지와 진동,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어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3년간 나주시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 했지만 해결은커녕 오히려 허가를 내주는 이해가 가지 않는 조치를 취해 봉암사 신행환경은 날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광주지사 이병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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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남평읍 봉암사
바로 뒤에서 골재 파쇄 작업이 한창입니다.

대형 트럭이 커다란 돌을 옮겨와 원석을 파쇄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곳으로 바로 앞에 위치한 봉암사는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더위에도 법당 문을 열어둘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쇄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법당 문을 닫고 지낸지 3년째, 신행활동에도 어려움이 큰 상황입니다.

INT-성관스님/나주 탑골 봉암사 주지
(건물은 다 금이 가서 비가 새고 있고 법당에 건물이 다 틀어져 버려요 계단은 다 금이 가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고 하수도 물까지도 다 쳐져가지고 바깥으로 새고 있는데 이런 상황인데 대책을 안 세워줍니다. )

2013년 봉암사 주지로 소임을 시작한 성관스님은 부임 직후 도량을 일구고 포교활동을 하며 해당업체와 나주시에 이 같은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업체는 불법으로 골재선별과 파쇄 작업을 진행하다 스님의 신고에 영업이 중단됐지만 6개월여 만에 허가를 취득해 2014년 7월부터 재가동하며 봉암사의 고통은 또 다시 시작됐습니다.

스님은 민원이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불법이던 사업에 허가를 내준 해당 관청에 항의했지만 나주시 관계자는 관할 부서가 아니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허가를 받지 않고 산물 골재와 토석 등을 적치한 불법 건에 대해서는 행정조치를 취했다며 사찰과 업체의 원만한 해결에 노력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성관스님은 이뿐 아니라 해당 업체가 일일 최고 허가치인 1톤을 초과해 800여 톤을 생산하면서 비산먼지가 곳곳에 쌓이고 소음, 진동으로 신행생활은 물론 생명에도 위협을 느낀다고 성토했습니다.

INT-성관스님/나주 탑골 봉암사 주지
((하루 생산량) 1톤 허가를 가지고 1,000톤을 깨는데 이것을 대책을 세워주십시오. 하니까 민원인 앞에서 (나주시 관계자가) 허가가 잘못 나간 것 같습니다. 바로 가서 증설 허가를 내주겠다는 거예요. 아니 민원인이 집이 부셔지고 못 살겠다고 도와주라니까 증설 허가를 내주겠다는 게 말이 맞습니까.)

업체 측은 주변에 방음벽 설치를 제안했지만 진동과 비산먼지에는 효과가 없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개발지상의 사고와 행정에 밀려 신행생활과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봉암사의 신행환경에 관할청의 적극적인 조사와 행정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TN뉴스 이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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