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년 동안 바다 속에서 잠들어 있던 유물 2만 여점이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1975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청자꽃병을 시작으로 발굴에 40년이 소요됐다고 하는데요. 수많은 도자기와 불상 등 다양한 불교 문화재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7월 더위를 식혀줄 신안 해저 유물  특별전을 정준호 기자가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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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고려시대 원나라로 향하던 무역선이 신안 증도 앞바다에 침몰했습니다.

7세기가 지나고 시대가 바뀐
1975년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기 6점이 650년간 잠들어 있던 ‘신안해저선’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신안해저선은 1976년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가 1984년까지 9년 동안 11차례에 걸쳐 배와 각종 물품 2만 4천여 점, 동전 28톤 등을 찾아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안 해저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며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 전시회를 26일 개막했습니다.

전시회는 1부 ‘신안해저선의 문화기호 읽기’, 2부 ‘14세기 최대의 무역선’, 3부 ‘보물창고가 열리다’로 구성됐습니다.

INT-김영미/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신안 해저선에서 인양된 유물의 일부만이 전시에 활용이 됐었는데 이번 40주년을 맞아서 거의 모든 유물을 공개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에서 출발하게 됐고, 공개된 유물들은 향후에는 이렇게 많은 유물이 전시되기는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견된 유물들로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중국 취향과 일본 상류층의 문화생활을 엿 볼 수 있고, 승선했던 선원과 일본 승려들의 선상 생활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도자기로 만든 달마상과 보살상, 의례용 향로, 촛대, 바라, 징 등 불교 유물도 다양합니다.

선상에서 예불을 드릴 때 사용했던 향로와 촛대는 650년 시간을 거슬러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함께 발견된 무게 28톤의 동전들은 청동대불을 제작하기 위해 모은 삼보정재라는 추측입니다.

또 무더기로 발견된 자단목은 당시 불상을 만들 때  최고급 목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자기로 만든 달마상과 보살상을 비롯해 당시 생활상과 불교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불자들에게도 볼만한 전시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방학을 맞아 전시를 찾은 가족들은 겹겹이 쌓인 그릇과 도자기들을 통해 중세 아시아의 문화교류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합니다.

INT-김수진/신안해저선 특별기념전 관람객
(방학을 맞아 포항에서 어렵게 서울을 왔는데 이런 귀한 전시회를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게 돼서 정말 좋은 교육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INT-황석훈/신안해저선 특별기념전 관람객
(도자기나 그릇이 제일 많이 기억에 남아요. 박물관에 와서 많은 것을 보니까 기분도 좋고 좋았어요.)

14세기 동아시아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보여주는 이번 특별 전시회는 오는 9월 4일 까지 이어집니다.
BTN뉴스 정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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