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법 제정으로 촉발된 선학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학원 분원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선학원 정체성 문제 등이 거론됐지만, 법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남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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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과 조계종 전국비구니회는 어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선학원 발전을 위한 분원장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선학원 설립 이념과 역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재단법인 특성과 운영원리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판단하기 위해 마련된 겁니다.
(이 워크숍을 통해 선학원의 중심은 바로 우리 창건주와 분원장이라는 주체의식을 가지고...)
(분쟁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 비구니스님들이 수행정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워크숍에서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는 현재 선학원의 정체성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선학원은 수좌와 선원들의 중앙기관 성격을 가졌지만, 1962년 통합종단 이후 재산관리에만 유의하는 기관으로 변질됐다는 겁니다.
(사찰을 만든 종교의 주역에 대한 고민이라든가 생각을 빼놓고 순전히 재산싸움과 재산에 대한 갈등과 관리의 주체...우리 주체적으로 관리해야겠다, 터치하지 마라, 자율권을 달라, 일체 간섭받고 싶지 않다, 이런 식으로 재산문제로 번진다는 거죠.)
김광식 교수는 “선학원 이사진은 선학원 분원장과 소속 스님들의 의견을 반영한 가운데 제반 사업, 교섭 등을 추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인진 변호사는 “선학원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선학원은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이사회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사부대중이 거대한 세력과 물결을 형성해 지도부의 나아갈 길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법률적으로 공격해서 어떤 해결점을 찾기는 굉장히 어렵지 않겠는가. 따라서 오히려 그럼으로써 더 한분 한분 깨어서 밀고 나가셔서 단합된 힘을 보여주시는 것이야 말로 오늘날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이 아닐까.)
정 변호사는 조계종에 대해서도 “선학원을 법적으로 독립한 실체로 인정하고, 이를 지배하거나 그와 유사한 영향력 행사를 꾀하기보다는 공존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습니다.
불교신문사 사장 주경스님과 서재영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지혜를 모았지만, 선학원 이사진은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BTN뉴스 남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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