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바로 여백의 미입니다. 이와 달리 중국은 화폭을 가득 채워 그 안에서 정교함과 세밀함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전통화인 ‘선묵화’와 중국 전통의 ‘공필화’가 한 자리에 전시됐습니다. 제 6회 한·중 문화교류전 정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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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여백 속에서 고요하게 참선에 든 수행자의 모습.

그림 밖으로 달려 나올 듯 역동성이 극대화된 한 쌍의 말

전혀 다른 화풍의 두 그림이 인사동 한국미술관 한 전시실에 걸렸습니다.

한중문화교류진흥협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한국 전통의 미를 강조한 선묵화 50여 점과 중국 청나라 황실의 맥을 계승한 공필화 50여 점을 오는 26일까지 선보입니다.

특히 사드배치로 한·중 외교 분위기가 급랭한 가운데 문화로 양국이 교류할 수 있는 민간교류의 장이 열려 의미를 더 했습니다. 

INT-하태규/한중문화교류진흥협회장
(민간교류가 활성화 된 후에 정부 간 교류가 활성화 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민간교류가 바탕이 돼야 실제 한중간의 교류가 튼튼해질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이번 교류전에서 선묵화가 담원 김창배 화백은 신작 30점 등을 선보였습니다.

근현대 인물 풍속화의 대가인 고 이남호 화백의 수제자인 김창배 화백은 국내 최초로 폴란드 국립민속미술관에서 선묵화 초대전을 여는 등 국내외 미술계의 관심을 받으며 선묵화로 한국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INT-김창배/한국 선묵화 화백
(한국의 선묵화는 승가에서 또 일반 재가불자들이 마음공부, 수행하는 모습들이 그림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런 그림을 한국의 선묵화라고 하는데 한국 뿐 아니라 세상에 많이 알리고자 이런 선묵화를 그려오고 있습니다.)

중국 공필화의 대가로 알려진 이란 화백은 움직이고 있는 말의 역동성을 강조한 50여 작품을 전시합니다.

중국회화 기법인 공필화는 화폭에 대상물을 가득 채우되 각각의 묘사가 세밀하고 채색이 정교한 것이 특징입니다.

중국화가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이란 화백은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해외에서 중국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INT-이란/중국 공필화 화백
(한국과 중국은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고 요즘 일시적으로 냉랭한 관계가 흐르는 중이지만 문화교류를 통해서 한국과 중국은 영원히 더 돈독한 관계를 가지게 될 것을 믿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중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전시회를 통해 많은 문화교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중문화교류진흥회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전시회를 통해 양국이 문화와 예술을 공유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BTN뉴스 정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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