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한국전쟁 참전 희생자를 천도하는 영산재가 봉행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영산재보존회장인 선암스님도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잃은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태국에서 울려 퍼진 사부곡을 남동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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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람인트라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마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199가구를 분양해 현재 53가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 33명 가운데 13명이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폐암으로 투병중인 푸마뜨롱 예비역 중령도 그 중 한 명입니다.

평소 침대에 누워 생활하지만 영산재를 봉행하기 위해 한국에서 스님들이 왔다는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인사를 합니다.

〈현장음〉
(나무)

코에 호흡기를 끼고 있어 대화를 나누는데 어려움은 있어도 서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현장음〉

올해 89세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 때 배운 한국말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영산재보존회장 선암스님에게 이번 영산재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교사로 재직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해 전쟁터에서 사망했지만 아직 유골도 찾지 못해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패만 모셔놓았습니다.

INT-선암스님/ 영산재보존회장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꼭 내 부모만이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해서 천도재와 위령재를 지내고 싶습니다.)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잃은 아이가 스님이 돼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천도하고, 생존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인연은 지속될 예정입니다.

BTN뉴스 남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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