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사찰이 일제히 법요식을 봉행했습니다.
조계종은 세월호 유가족과 성소수자 등을 초청해 존중과 배려의 사회가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조계종은 어제 오전 조계사에서 원로의장 밀운스님과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을 비롯해 네팔과 스리랑카, 영국대사와 이웃종교 지도자 등 사부대중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습니다.

올해 법요식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유흥희 기륭전자 분회장, 김조광수 감독 등 성소수자를 초청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서원했습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대종사는 원로의장 밀운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며 부처님이 세상에 오심을 찬탄했습니다.

밀운스님/원로회의 의장(조계종 종정 진제대종사 법어 대독)
(부처님 오시는 길을 아름다운 등으로 장엄합시다. 사바에 몸을 나투시니 인간세계가 환희에 젖음이요. 이로 좇아 억조창생이 활로를 찾음이로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남북이 서로 대립하고 살아온 70년의 세월은 너무나 큰 아픔이라며 이제 이 아픔을 걷어내자고 강조했습니다.

또, 자승스님은 네팔 지진피해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에 있어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향해 노력을 아끼지 말자고 당부했습니다.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우리들의 가슴 속에도, 세월호가 남긴 상처가 아직 채 아물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 영혼들의 목숨과 맞바꾼 안전한 나라, 생명이 우선한 사회를 향한 작은 한 걸음조차 제대로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

종회의장 성문스님은 분단 70주년이 됐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에 있어 불살생의 계율을 실천해 나가자고 발원했습니다.

성문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남과 북이 통일의 길에서 마련하고 그 정당성을 과시한 7.4 공동성명과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 10.4선언의 실천이 자타불이이고 우리 민족의 화해하고 화합하는 길이며 평화와 번영에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메시지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우리사회가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길 기원했습니다.

한편, 이날 법요식에는 한국불교 대표방송으로 영상을 통해 불법홍포에 기여하고, 해외에 한국불교를 알리는데 기여한 공로로 구본일 BTN 불교TV대표이사와 김현집 육군 대장, 정연만 환경부 차관을 제12회 불자대상에 선정하고 시상했습니다.

<스탠딩>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 봉축법요식은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고, 여전히 진행형인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위로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자비실천의 서원으로 가득했습니다.

조계사에서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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