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련 광주지부장을 맡았던 청년 불자 진모영 감독의 첫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헐리우드 대작과 국내 흥행작들을 누르고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기적의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진모영 감독을 장수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98살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살 소녀 감성 강계열 할머니, 76년을 해로해온 금슬 좋은 부부입니다.

노란 국화를 꺾어 서로의 귀에 꽂아 주기도 하고,

故조병남·강계열 부부
(여기다 꽂는 게 더 낫겠네. 아유 좋소. 예쁘네요.)

낙엽으로 장난을 치기도 하며 알콩달콩 그림처럼 사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유명한 배우도, 화려한 연기도 없지만 워낭소리에 이어 독립 영화사상 두 번째로 백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은 전남대학교 불교학생회 회장을 비롯해, 94년도 대불련 광주지부장을 지내온 불심 깊은 불자입니다.

진 감독은 불교관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진모영/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감독
(상당히 많은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이 영화를 하면서도 노부부가 펼치는 부부의 사랑, 연애관 내세관 이런 것 까지도 지극히 전통적 소재였던 거죠.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익숙했고 어쩌면 그런 것들이 이 소재를 선택하게 했던 배경이 될 수도 있겠다.)

진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소박하고 작은 것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라며 앞으로도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진모영/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감독
(모든 사람들을 아주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삶에 대한, 인생에 대한 혹은 죽음에 대한. 멋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을 다루는, 우리 한국 사람들을 다루는 것들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진 감독은 영화에 대한 과분한 사랑에 감사인사를 전하며, 독립 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습니다.

한 겨울 불자 감독의 따뜻한 다큐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의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고 있습니다.

BTN뉴스 장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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