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법인관리법에 반발하며 임원 전원이 제적원을 제출했던 선학원이 내달 1일부터 승려증 발급 등 승적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조계종도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하경목 기잡니다.

재단법인 선학원은 지난 12일 임시이사회를 갖고 내달 10월 1일부터 승려 창건주와 분원장, 분원장의 도제를 대상으로 승려증을 발급하는 등 독자적인 승적업무를 취급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조계종의 법인법 제정으로 촉발된 선학원과의 갈등이 결국 분종으로 마무리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선학원은 이날 이사회에서 소속 승려의 교육과 새로운 승려 양성을 위한 계단도 독립적으로 실시하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이사장 법진스님을 비롯해 이사와 감사 스님 전원에게 새로 발급한 승려증을 배부했습니다.

또, 선학원 설립이념과 취지에 부응하는 사찰들의 신규 등록도 받기로 했습니다.

선학원 관계자는 “종단에서 법인관리법을 강행하면서 선학원 분원과 포교원에 대해 ‘예비등록’을 받기로 하는 한편, 소송 지원도 하겠다고 공표함으로써 2002년 조계종과의 합의사항이 완전히 결렬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 발급한 선학원의 승려증에는 원이삼점과 대한불교 재단법인 선학원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선학원은 지난해 부산 금정사와 산청 정각사를 교육 수계도량과 기초선원으로 지정하는 한편, 조만간 새로 제정된 승려법을 공포해 독자적은 종단으로의 체계를 갖출 예정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은 사찰보유법인의 등록 마감일인 오는 30일까지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결과라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정만스님/조계종 총무부장
(절차를 밟아서 행해오긴 했지만 항상 문은 열어놓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서 풀 수 있는 길을 기대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종단을 만들어서 운영하겠다는 오래전부터 의도해 온 부분을 실행에 옮기는 수순이 아닌가.)

한편, 조계종 호계원은 지난 15일 제116차 초심심판부에서 이사장 법진스님의 멸빈 징계를 결정한데 이어 호법부는 함께 제적원을 제출한 임원 전원에 대해서도 조만간 멸빈 징계를 회부할 방침입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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