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기다린 70일, 단원고 2학년  윤민지 양의 부모님은 싸늘한 주검으

로 딸아이를 품에 안았습니다. 293번째 희생자, 아직도 11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한 가운데 민지 양의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민지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불교계가 함께 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

윤민지 양의 발인이 어제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엄수됐습니다.

발인은 대각사 주지 원돈스님 집전으로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이른 아침 윤 양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나 단원고를 향했

습니다.

70일 만에 학교를 다시 찾은 윤민지양
선생님과 선후배들이 마지막 등굣길을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렸지만 결국 마주한 딸과의 마지막시간을 민지 양의 어머니는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정 많고 애교 많았던 딸과 마지막 작별을 해야 하는 시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아버지도 윤 양의 동생도 목 놓아 울었습니다.

 
영가를 청해 모시는 반혼재로 영정과 위패를 대각사에 안치했습니다.

원돈스님 / 대각사 주지
(생명의 나고 죽음이 없는 극락세계에서 사랑하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행복

하세요.)

유가족은 윤 양의 49재는 지내지 않기로 하고, 백중 기도로 대신할 예정입

니다.

윤민지 양 고모
(사랑하는 우리 민지 좋은데 가서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실종자

분들한테는 정말 미안하구요. 죄송하다는 말  밖에 못하겠습니다.)

민지양의 마지막을 함께 한 사부대중은 민지양이 이제는 어둡고 차가운 바

다를 떠나 극락왕생하길 마음 모아 발원했습니다.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BTN불교TV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