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남은당 현봉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전국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엄수됐습니다. 순천을 비롯한 전남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등 거센 비바람에도 사부대중은 자리를 지키며 스님의 마지막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호남지사 조용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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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궂은비가 온종일 조계산을 감싼 가운데 방장 현봉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총림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스님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사부대중은 국화 한송이와 차 한잔으로 슬픔을 대신합니다.

송광사 삼호당에서 봉행된 영결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종단 원로 대덕, 주요 본사 주지, 종회의원과 종단 소임자들이 동참해 스님의 원적을 애도했습니다.

종정 성파 대종사도 원로회의 부의장 보선 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홀연히 세연을 다한 선지식의 부재를 아쉬워했습니다.

보선 대종사/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종정예하 법어 대독)
(금일 남은당 현봉 대종사 각령이시여! 이제 조계의 맑은 물로 조주청다를 달여 올리니 무생락을 누리소서. 목전무법目前無法하니 종교유록화홍 從敎柳緣花紅이요 이반무문耳畔無聞하니 일임앵음연어一任鶯吟燕語로다.(눈앞에 법이 없으니 버들이 푸르고 꽃이 붉은데 맡겨두고, 귓가에 들림이 없으니 꾀꼬리가 읊조리고 제비가 지저귐에 맡겨두도다.)) 

진우스님은 목우가풍의 계승자로 언제나 후학들의 모범으로 존경받았던 현봉 대종사를 회고했습니다.

진우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대종사께서는 오십여년을 총림에 머물면서 선농일치의 사표가 되셨고 이사가 원융하여 종단의 귀감으로써 널리 사부대중을 이롭게 했습니다)

평소 현봉 대종사의 가르침을 누구보다 따랐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도 추도사를 통해 스님의 유훈을 기렸습니다.

주경스님 /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대종사님의 법향은 언제나 조계산문을 넘어 세상으로 두루 나아갔습니다. 목우가풍 올곧이 세우신 남은당 현봉 대종사님! 큰스님이 남기신 마지막 법문 깊이 새기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병극 문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조사에서 “정부는 대종사의 큰 가르침을 이어받아 어려운 이웃을 더 따뜻하게 보살피고 대종사께서 염원하셨던 국민의 행복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지 무자스님과 문도대표 연제스님과 상좌들. 
스승의 마지막을 함께 애도한 종단의 어른스님과 재가 불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스님의 가르침대로 수행정진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sync_불!법!승! 스님 불들어갑니다

적멸의 불꽃으로 산화한 스님의 법구를 둘러싼 사부대중은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밖에서 찾지 마라, 찾을수록 멀어진다’
조계산을 쩌렁쩌렁 울렸던 스님의 가르침은 이제, 무명 속에 헤매는 눈 어두운 대중들을 일깨우는 죽비소리로만 남았습니다. 
 
BTN 뉴스 조용숩니다.
 

호남지사 조용수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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