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진관사 국행수륙재가 어제까지 이틀 동안 칠재를 봉행하며 49일의 대장정을 회향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지정 10주년과 정전 70주년을 맞아 봉행된 이번 국행수륙재는 조계종 종정 예하 성파 대종사와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과 세계 각국 대사들이 참석해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이 하루 빨리 종식되길 기원하는 발원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박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연을 들고 진관사 일주문 앞에서 영가들을 맞이하는 시련의식으로 국행수륙재가 시작됩니다.

625년 전통을 자랑하는 왕실 수륙재, 진관사 국행수륙재가 지난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칠재를 봉행하며 49일 여정을 마쳤습니다.

칠재는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조계종과 진관사 수륙재보존회가 함께 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10년을 기념하고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극락왕생과 세계평화를 기원한 겁니다.

법해스님/진관사 주지 
(수륙재에 한량없는 공덕으로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은 수명과 복들이 늘어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축원합니다.)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진관사 대중의 마음을 모아 전쟁피해자 구호기금 3천만 원을 전달하고 소외계층을 위해 칠칠곡의 쌀 2000kg도 전달했습니다.

국행수륙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교육원장 범해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들이 대거 동참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김병주 국회의원 등 2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해 성대하게 봉행됐습니다.

또 전쟁 7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 영국, 유럽연합을 비롯해 한국전쟁 참전 16개국 대사들이 동참해 의미가 특별했습니다.

콜린 크록스/주한영국대사
(우리의 협력은 단순히 전쟁에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영국과 한국의 연대는 전쟁을 넘어 오늘날 역사와 공동의 가치로 연결된 친구이자 동반자 그리고 동맹국으로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이날 열린 국행수륙재가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고혼들의 넋을 달래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저는 오늘 이곳 진관사에서 올리는 국행수륙재가 70여 년 전 이 땅 한반도에서 죽어간 고혼들의 넋을 달래고 해원함으로써 나라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 시발점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국행수륙재는 부처님 자비 정신을 표방하고 있다며 국행수륙재를 통해 한국의 호국 불교 정신이 세계로 알려지길 기대했습니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윤석열 대통령 축사 대독)
(국행수륙재를 구성하는 음악, 미술, 공연은 우리의 정통한 전통문화 자산입니다. UN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이번 국행수륙재를 통해 우리의 호국 불교 정신이 세계 시민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조계종 종정 예하 성파 대종사는 ‘감로, 함께하는 세계를 위한 축복과 환희’를 주제로 회향 법문을 하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을 강조했습니다.

성파 대종사/조계종 종정 예하
(청산은 원부동이요 백운은 자거래라. 청산은 원래 움직이지 않아요. 흰 구름은 왔다 갔다 한다는 거예요. 산은 중심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마음은 중심이고 생각은 백운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청산과 같이 굳게 가져야 된다는 거예요.) 

불교의 대자비와 무차평등의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의례, 진관사 국행수륙재

올해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상의 모든 전쟁이 하루 빨리 종식되고 작은 갈등마저 소멸돼 인류가 화합과 평화로 나아가길 소망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BTN뉴스 박성현입니다.  

박성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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